카드 대출금리 최대 2%P ↓…2천200억 인하 효과

12월부터 카드 대출금리가 최대 2% 포인트 인하된다.

카드론 금리는 평균 0.9% 포인트, 현금서비스는 0.6% 포인트 가량 낮아져 저신용·취약계층의 대출 부담이 전체적으로 2200억원가량 줄게 된다.

이처럼 대출금리를 내리더라도 카드론은 현대카드, 현금서비스는 하나SK카드의 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도록 유도하고자 내년에 대출금리모범규준 테마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는 최근 대출금리모범규준 준수를 위해 카드론을 평균 0.9% 포인트, 현금서비스를 0.6% 포인트 인하하겠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국내 모든 카드사가 이런 규모로 일제히 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카드론 연평균 금리는 15.5%, 현금서비스는 21.4%까지 내려가게 된다. 내달 1일 신규 취급분부터 적용된다.

이로 인한 카드사의 수익 감소는 지난해 당기순익의 10% 수준인 연간 2200억원에 달한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600억원, 국민카드는 470억원 가량 줄 전망이다.

카드론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내리는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2% 포인트다. 국민카드(1.2% 포인트)도 큰 편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0.7% 포인트다.

현대카드는 인하된 카드론을 적용해도 연평균 금리가 18.1%로 하나SK카드(16.3%), 신한카드(15.4%), 삼성카드(15.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현금서비스는 신한카드의 인하 폭이 1.2% 포인트로 가장 크고 현대카드(0.8% 포인트), 삼성카드(0.7% 포인트), 국민카드(0.6% 포인트) 순이다.

그러나 인하 후에도 현금서비스 연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카드사는 하나SK카드(22.7%)이고 우리카드(21.8%)와 삼성카드(21.7%)도 비교적 고금리에 속한다.

은행계 카드사는 전업계 카드사보다 인하 폭이 더 크다. 그러나 카드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200여억원 수준이다.

은행계 카드사는 내달부터 카드론은 평균 1.1% 포인트, 현금서비스는 0.9% 포인트 내려 연평균 금리가 카드론이 12.1%, 현금서비스는 21.2%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은 전북은행이 5.8% 포인트 내릴 예정이며 광주은행(3.6% 포인트), 농협(1.3% 포인트)도 많이 내린다.

제주은행은 현금서비스 금리를 3.8% 포인트 내리며 경남은행(1.5% 포인트)과 씨티은행(1%)의 카드론 인하 폭도 비교적 크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번 카드사의 대출금리 인하가 미흡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에 대출운용금리가 비교 공시되면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인 카드사를 중심으로 추가 금리 인하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체계 운용 실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출금리 모범규준이 제대로 정착되는지를 내년 중 테마 검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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