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함승덕 충북도립대학 총장

 충북도립대학 개교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사가 아닌 학내 교수가 총장으로 선출됐다.

충북도립대 기계자동차과 함승덕(57·☏043-220-5321) 교수는 30일부터 연영석 총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4년간 대학을 이끈다.

함 총장은 충남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립대 초대 교학과장과 산업과학기술연구소장, 도서관장을 거쳐 기계자동차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0월 말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52)과 함 교수를 총장 후보자로 충북도에 추천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단독 후보자가 됐다.

도는 지난 달 21일 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를 열고 함 교수가 총장직을 수행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란 결론을 내렸다.

옥천 토박이로서 1998년 도립대 개교 당시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학 정상화에 기여한 경력 등이 인정됐다.

함 총장은 그동안 총장 선출문제로 전쟁터와 흡사했던 교수들 간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생각하고 조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각오다.

법적 다툼까지 갔던 대학 측과 교수간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차별화된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전국 상위 20개 대학에 포함될 수 있도록 4대 발전 전략을 구성해 학교 발전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도내 대학 중 유일하게 IT·BT·ET의 전문적인 학과들로 구성된 도립대학은 앞으로 첨단전자정보 시대에 맞출 수 있도록 각과의 장점들을 극대화시켜 전문적인 학생육성을 하겠습니다.”

함 총장은 “‘등록금 100만원 시대’를 열고 있는 충북도립대의 장점을 살려 위기에 처해있는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 계획”이라며 “여기에 장학금제도까지 확충해 교육복지에서도 제일가는 복지교육대학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도립대의 가장 핵심적인 장점인 ‘공무원 특별 임용제도’를 이용해 전국 학생들의 취업메카대학으로 만든다는 것이 함 총장의 계획이다.

충북도청, 충북도소방본부, 옥천군, 보은군, 영동군 등은 해마다  공무원을 특채하고 있다.

이런 장점이 충북도립대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전국으로 신입생 홍보를 기울여 전국대학의 유치경쟁에서 살아남을 각오다.

여기에 무료통학버스 운행까지 더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함 총장은 말한다.

이번 총장 선출은 또 하나의 기록도 세워졌다. 도립대에서 근무한 교수가 총장까지 오른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초대 김광홍(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학장, 2대 이진영(전 청주대 인문대학장), 3대 안재헌(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학장, 4대 연영석(전 충북도 정책관리실장) 총장에 이어 5대 총장에 올랐다.

이 선출로 충북도립대학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학내 교수들도 앞으로 총장 선출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함 총장은 도립대 개교부터 지금까지 15년간 교수직을 맡아 오고 있다. 초대 교학과장을 맡을 만큼 이 대학에서 잔뼈가 굵었다.

모든 업무와 학교 실정 및 교내외 분위기 등 모든 것이 함 총장의 손바닥 안에 있을 정도로 학교 사정을 훤하게 보고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함 총장은 “오는 2018년부터 시작되는 학령인구의 절대 감소 등에 따른 대학위기를 구출 할 수 있는 방법은 총장이 직접 나서 ‘입시투어’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교직원과 교수들이 하는 입시 홍보는 제한적이고 한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총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교육 발전을 충북도립대학이 책임질 수 있도록 교직원들과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 명품 대학으로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도립대의 역사를 함께하며 누구보다 대학을 잘 알기에 그에게 총장 역할은 부담도 크지만 충북도립대학이 다시 한 번 도약 할 수 있는 기회의 기대도 매우 크다.
▶글·사진/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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