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교향악단이 더 좋은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단원을 늘리고 모든 단원들을 상임화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으로 반가웠다. 그간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을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20여명의 단원으로 매 공연마다 다수의 객원연주자를 초빙해야 했던 어려움을 알고 있던 터라 그 기쁨이 더 컸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난달 말 바이올린과 첼로 등의 분야에 4명의 연주자만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그 수가 턱없이 적어 실망스러웠다. 혹 공고문에 채용인원이 잘못 표기됐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확인차 문의했더니 정말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현재 공석인 파트만 공개모집하고 비상임단원이 있는 6개 파트에 대해서는 비상임단원에게만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애초에 비상임으로 채용한 단원들에게만 상임 응시 기회를 준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 충북도에 문의하니 그동안 함께한 인정상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비상임단원의 오디션 당일 컨디션을 고려해 재시험 기회를 부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함께한 정 때문에 비상임단원에게만 상임단원이 될 기회를 주면 도립교향악단 단원이 되고 싶어 단원모집 공고를 기다렸던 수많은 연주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경우 다른 국·공립 교향악단은 공개채용을 하는 것이 일반화 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도립교향악단에 다시 문의하니 교향악단 예술감독은 단원들의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면서 오케스트라에서 연주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단원들과의 조화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실력이 뛰어난 연주자는 기존 단원들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가. 또 비교 대상이 없는 평균은 어떻게 낼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충북도는 도립교향악단 단원을 보강하고 전 단원 상임화 전환 취지에 대해 다시 짚어봐야 한다. 좋은 연주자를 뽑아 최고의 음악을 도민들에게 선사하기 위한 것 아니면 어떠한 것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김재옥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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