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말문화복합레저센터 공청회

 찬성측 “20년이상 장기침체… 관광특구 살려야”

반대측 “화상경마장은 사행성 도박… 중독 뻔해”

3일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말문화 복합레저센터 사업설명회 및 토론회가 열렸다. ▶관련기사 5면

이날 수안보 지역민 등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수안보 말문화 복합레저센터의 사업 설명을 듣고 찬·반 토론자들의 열띤 토론을 들었다.

찬성측 김헌식 충주시의회 의원은 “20년 이상의 장기침체로 수안보 지역이 고사위기에 놓여있다”며 “양질의 온천만으로는 더 이상 수안보 지역이 버텨낼 방법이 없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갖춰야 하는 수안보 관광특구 성격상, 말문화 복합레저센터의 유치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수안보 와이키키호텔을 매입한 이랜드가 연간 15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 관광객에게 온천만을 내세울 수는 없어, 말문화 복합레저센터의 유치는 필수“라고 밝혔다.

이준영 말산업 저널 주필은 “경마에 대한 인식이 도박으로만 잘못 비춰지고 있다”며 “장외발매소의 경우 영국 1만개, 프랑스 8000개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으로 사설경마와 인터넷 도박 등 불법도박에 비해 건전한 게임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삼두 마사회 장외기획처장은 “대구의 장외발매소가 입지 조건 등을 볼 때 수안보의 장외발매소와 비슷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처음에는 이 지역 주민 등도 반대에 앞장섰지만 10년간 운영해오면서 지금은 반대했던 주민들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도박으로 비춰지는 장외발매소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 토론에 나선 어경선 화상경마장유치반대 충주시민연대 대표는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 대부분이 수안보 주민들로 충주시가 토론회를 충주시민들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 뒤 “화상경마장은 사행성 도박시설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또 “말문화복합레저센터는 화상경마장을 포장하려는 꼼수라며 수안보 지역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할 경우 도박중독, 가정파탄, 농촌붕괴가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신건준 화상경마장유치반대 충주시민연대 사무국장은 “법적으로 화상경마장은 사행산업으로 규정되어 있는 도박사업”이라며 “ 마사회가 장외발매소를 유치하기 위해 1년간 공모를 했으나 충주시 만이 공모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국장은 “마사회 1차 공모기간(11월29일)이 끝난 후에 토론회를 여는 것은 재 공모를 위한 꼼수 토론회”라고 주장한 뒤 “충주시장이 화상경마장 유치를 위한 진행사항 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밀실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주에서도 4번씩이나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무산됐다”고 주장한 뒤 “이들이 화상경마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반대했겠느냐?”며 “시장과 시의원 등은 도박장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이끌지 말고 지역사회의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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