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외부활동 위험 … 호흡기환자 마스크 필수

올겨울 기온 차가 크고 지역별로는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질환이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 440곳에서 심혈관질환자, 고혈압환자, 독거노인의 건강피해를 막기 위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겨울철 건강수칙을 홍보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3일부터 올 2월 말까지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81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질환 종류별로는 저체온증이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1~2도 동상이 13명, 옅은 한랭 손상과 3~4도 동상이 각각 5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42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막으려면 야외에서는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고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등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실외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심장과 뇌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라면 눈을 치우는 등의 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할 때는 따뜻하게 옷을 입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야외운동 전에는 제자리 뛰기나 걷기운동으로 체온을 높인 후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오한이 들 경우 즉시 실내로 들어가도록 한다.
보온물통, 핫팩, 방한복, 여분의 옷을 준비하고 있다가 땀으로 옷이 젖을 경우 가져온 새 옷으로 즉시 갈아입는 것이 좋다.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도 중요하다. 크고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모자, 장갑, 마스크, 목도리를 하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호흡기 질환 환자는 외출할 때 차가운 공기로부터 폐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나 머플러로 감싸줘야 한다.
실내에서는 한파에 취약한 만 1세 이하 영아나 만 65세 이상 노인의 체온을 틈틈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과 달리 영아는 체온을 쉽게 잃을 수 있고 오한 등으로 체온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추운 방에서 재워서는 안 된다.
노인도 신체대사가 낮아 열을 잘 만들지 못하므로 적정 온도를 웃도는 22~24도의 실내에서도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실내에 온도계를 붙여두고 자주 점검해야 하며 영아·노인의 체온을 자주 확인하며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따뜻한 물이나 단 음료를 마시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실내에서도 가벼운 실내운동과 영양 균형을 맞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므로 마시지 않아야 한다.
실내 보온상태를 유지하되 하루에 3번 정도는 10~30분씩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환기하기 좋은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사이다.<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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