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 백기영

최근 우리 도시와 지역에서는 지역공동체의 약화와 유?무형 지역자산의 방치 등 도시의 자생적 재생역량 상실과 도시 성장 동력의 쇠퇴문제를 안고 있다. 기존 신개발 위주의 도시관리 방식은 원주민의 재정착에 기여하지 못하고, 지역공동체를 해체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보다 면밀한 재생전략과 원도심 활성화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
정부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올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주민의 생활여건을 개선하며 원도심을 비롯한 쇠퇴지역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지역공동체를 복원하여 자생적 도시재생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별로 도시재생 전략계획 수립,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 및 예산지원 등이 추진될 것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자산을 활용한 체계적이며 종합적인 도시재생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재생전략 마스터플랜의 기본방향은 도시에서 일하고 살며 도시공간을 이용하는 사람 중심의 계획을 마련하여, 사람을 위한 장소성을 창출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최적의 도시인프라 확충과 컨텐츠 개발 등을 통해 원도심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자산을 적극 활용하여 지역자산과 미래수요가 융합된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모범적인 많은 사례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전북 삼례읍 지주참여형 구도심 재생사업은 중심시가지 도로 확장에 따라 테마상가거리 조성 방향을 설정하고, 기존 상가의 상권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지주를 현지에 재정착시키는 것에 초점을 둔다. 적극적인 주민의 참여와 민관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 진안군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은 인구의 유출과 고령화 문제를 겪으면서 정책적인 대응책 마련이라는 필요에 따라, 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길을 목표로 지역 내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주민주도 상향식 마을단위사업으로 주민 스스로가 추진하는 마을 경관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으뜸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학습과 토론, 협동작업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귀농귀촌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간사 제도와 진안군 뿌리협회를 설립하여 귀농귀촌의 민간전문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완주군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사업은 지역의 자원 찾기 사업인 신택리지 사업을 통해 지역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잘 조화시켜 살기 좋은 지역을 가꾸기 위한 기초조사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발굴하고 있으며,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폐교를 활용하여 중간지원조직인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고 마을공동체 회사 100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재생의 기본목표는 명확하다. 주민들이 자긍심을 갖는 생활 장소를 만들어가기 위해 관련 사업이 연계되고 집중되는 장소중심적 재생이 그것이다. 지역사회의 역량을 기초로 한 인적?물적?역사?문화적 자원의 적절한 활용과 주민참여를 전제로 하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이어야 한다. 원도심의 상권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도시재생이어야 하고, 지역간 불균형 해소와 사회적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도시재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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