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6.4%·수입 9.1% 증가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신흥국 금융불안, 원화환율 변동폭 확대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회복과 수입수요 확대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4일 발표한 ‘2013년 수출입 평가 및 2014년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은 6.4% 증가한 5980억 달러, 수입은 9.1% 증가한 5650억 달러, 무역수지는 330억 달러 흑자로 전망됐다.

내년 세계경제는 미국 출구전략 시행, 신흥국의 취약한 대외여건, 엔화약세 등의 불안요인이 상존하지만 미국의 실물경제 회복, 유로존의 플러스 성장 전환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지표가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 수출은 이러한 세계경제 성장세 확대와 한·미, 한·EU FTA 효과 본격화,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 제고 등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유가안정으로 원자재 수입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증가·내수회복에 따른 자본재·소비재 수입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IT제품 수출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수출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감소세를 나타낸 철강제품, 석유제품, 일반기계 수출은 내년 중 플러스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의 경우 가격안정과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고, 시스템반도체도 모바일용의 호조가 예상되어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도 LCD 공급과잉은 지속되겠으나 OLED 시장이 크게 확대돼 5.2% 증가가 예상됐다.

올해 수출이 급증했던 무선통신기기는 LTE 전략폰과 부품수출 호조가 예상되나 해외생산 확대로 신장세는 금년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다. 자동차는 국내생산 정상화와 신차출시, FTA 효과에 힘입어 4.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기계는 미국·중동지역 수요회복으로 8.7%의 높은 증가세가 예상되며, 철강제품은 공급과잉 지속에도 불구하고 판재류를 중심으로 수출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아시아지역의 유류보조금 축소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항공유의 호조로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며 석유화학은 부가가치가 높은 중간원료가 수출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선박수출은 2~3년 전 저가 수주물량의 인도가 마무리되고 드릴쉽 등 고부가 해양플랜트 인도가 예정돼 있어 올해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올해 우리나라는 세계경기 회복 지연에도 세계수출 7위 유지,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되는 저력을 나타냈다”며 “내년중 엔화 및 신흥국통화 대비 원화절상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적 지원,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수출경쟁력 확보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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