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상영관에 이어 IPTV에서도 상영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가 무료 다운로드라는 초강수를 뒀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사 ㈜아우라픽처스는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현재 상영 중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무료 다운로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다운로드가 유료로 전환된다.
청주 출신 정지영 감독이 제작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에 격침됐다는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다. 지난 9월 5일 개봉한 이후 2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다큐멘터리 장르로 새로운 기록을 세워나가던 가운데 갑작스럽게 메가박스 전관에서 상영이 중단되며 논란을 빚었다. 또한 온라인 VOD 서비스인 CJ 티빙과 IPTV 서비스인 KT 올레에서의 상영이 중지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에 영화계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재상영을 위한 행정조치를 요구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정지영 감독은 “다만 한 가지 소중한 것을 얻었다면 국회에서 도종환 의원과 최민희 의원에 의해 각각 대표 발의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라며 “이 법안은 상영관 측이 부당한 압력 등을 이유로 상영을 일방 중단하는 것을 방지하고, 최소상영기간을 보장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상영 중단 사건은 어떤 집단이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초법적 횡포를 보란 듯이 저질러도 그 집단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수사당국 및 행정당국이 침묵을 지키는 게 현재의 대한민국 모습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 상징적인 사례였다”며 “우리는 결코 보이지 않는 세력과의 싸움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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