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하루를 십년처럼 지낸 병원생활, 장미할머니와 오스카가 함께 한 12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삶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배우 김혜자(72)6년 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가 청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는 20141, 원로배우의 절절한 연기를 통해 소년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이 주는 감동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동양일보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2014118일 오후 7시와 19일 오후 3시 두 차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백혈병에 걸린 열 살 소년 오스카와 소아 병동의 외래 간호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장미할머니 사이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 이야기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조심스러워지는 부모님을 겁쟁이라 생각하고 크게 실망한 오스카는 자신의 죽음을 유일하게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인 장미할머니에게 의지하게 된다.
한 때 프로레슬러였다는 소아병동의 최고령 외래 간호사인 장미할머니는 그 어떤 것도 겁내지 않는 오스카의 영웅이다.
장미할머니는 병세가 악화됨에 따라 의기소침해지는 오스카에게 하나님을 믿으면 외로움과 두려움을 잊을 수 있을 것이라며 편지를 써 볼 것을 제안한다.
오스카는 생의 마지막 12일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를 쓰기 시작하고, 편지에는 고통스럽지만 어린아이다운 익살스럽고 아름다운 순간들이 가득 차 있다.
오스카와 장미할머니의 우정은 날로 깊어지고, 죽음 앞에 작아지는 어른들과 달리 오스카는 자신의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인다.
관객들을 자극할만한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이 연극은 죽음을 맞이하는 한 아이의 초연한 일상 속에서 절망 대신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모노드라마 형식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이번 공연에서 김혜자는 장미할머니 역을 맡아 오스카의 마지막 12일간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스카와 장미할머니의 대화 속에서 두 역할을 소화해내는 것 외에도 감초역할을 하는 오스카의 부모님과 평생의 사랑 페기 블루, 친구들인 팝콘과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홀로 11명의 역할을 소화해내며 관록 있는 배우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프랑스 작가 에릭 엠마누엘 슈미트의 소설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를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2003년 프랑스에서 공연돼 주인공 장미할머니 역의 다니엘 다리외에게 몰리에르 연극상 최우수 여자연기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이다.
2001년 연극 셜리발렌타인2006년 연극 다우트이후 6년 만에 무대에 돌아오는 배우 김혜자는 원작 소설을 읽고 소년과 장미할머니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그 우정을 통해 얻어지는 삶에 대한 진지한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아 이번 연극에 출연하게 됐다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직접 그 감동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1963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혜자는 올해로 연기 인생 50주년을 맞았다.
연출가 함영준의 조언을 받으며 연습하고 있지만, 공연시간 100분을 오롯이 자신의 말과 움직임으로 채워야 한다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평생을 연기자로 살아온 그지만 72세의 나이에 홀로 극을 이끌어 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 연극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오스카와 장미할머니의 우정이 빚어내는 감동의 순간들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동양일보 문화기획단 관계자는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원로배우 김혜자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오스카와 장미할머니의 아름다운 우정이 주는 감동을 공연장에서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연시간 2014118() 오후 7, 19() 오후 3
공연장소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관람료 R9·S8·A6만원.
문의=043-211-0001~2.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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