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관석 (음성지역담당 부국장)

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가 돌아온다.
임기가 6개월여 가까이 남았다.
자치단체장의 임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공직기강이 크게 요동칠 우려가 보인다.
레임덕 때문이다.
레임덕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가릴 것이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선출직이 ‘장’을 맡고 있는 조직에서 그 ‘장’의 임기후반에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리더의 ‘소신’과 ‘의지’가 절대적이다.
군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눈치 보기와 복지부동, 책임회피 등 보신주의에 젖어 있다면 행정수요자인 주민들 입장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년도 선거에 출마할 예비 출마 후보자들은 각종 행사장마다 얼굴을 내밀고 유권자들에게 작은 틈만 있어도 파고들 방안을 강구중이다.
충북도내의 경우 12개 시군 마다 자치단체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인물들만 자천타천으로 7∼8명에 이른다고 한다.
기초의원선거 출마를 꿈꾸고 있는 후보자들도 지역마다 무려 30여명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 설을 기점으로 더욱 심화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 출마예정자들은 지역발전이나 경기회복, 지방자치에 대한 소신은 뒤로 한 채 공천받기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우려다.
정당공천에 목을 매고 있다는 표현은 그들에게 야속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현실이 그렇다.
특히 기초의원들에게까지 거대한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요구하기 뭐하다면 최소한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자신만의 마인드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고유한 색깔로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사전선거로 인한 우려도 없진 않지만 공천만 받고 4년간 때우면 된다는 생각은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원인이며 지역 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밖에 없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출마를 밝혔거나 준비 중인 출마 예정자들 가운데 일부는 지역개발을 위해 밑그림 짜기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이 더 많다.
공천을 받기 위해 핵심당직자 만나기에 바쁘고 자신의 가치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다수 후보자에게 주민은 안중에도 없다.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다.
지역발전에 대한 정책 하나 없이 오로지 공천에만 목을 매고 있는 모습이 측은하다.
당에 대한 충성도만이 후보자의 잣대가 돼서는 곤란하며 정책으로 승부하려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말이다.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선거철만 되면 평소 지역 현안에 관심도 없던 인물들이 자신만이 적격자라고 표를 읍소한다.
이러한 예비 후보들은 정책개발보다는 국회의원과 대의원들에게 잘 보여 공천을 받아야 입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정당공천제가 폐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인식과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찾는 노력 없이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로 편안하게 귀중한 한 표를 포기하듯 행사하는 구태를 버려야 한다.
무능한 후보자를 가려내기 위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판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유권자의 책임이다.
능력과 자질은 결과로서만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과정과 절차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정당 공천제를 폐지 못하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 밖에 없다.
선거철만 되면 정당공천에 운운하며 출마를 하는 후보자들의 검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 이들 후보자들의 검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에게 군수를 비롯한 도의원,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들을 만날 경우 “지역발전을 위해 갖고 있는 복안이 무엇이냐”는 한마디만이라도 물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되지도 않을 공약과 정당 공천만 받으면 승리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후보자는 지금부터 경계를 해야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