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임파선암, 골수종 등 각종 혈액암치료에 유전자요법이 경이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전자요법은 환자에게서 채취한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유전자를 넣어 환자에 다시 주입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6개 연구진이 120여명의 각종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이 유전자요법은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골라 채취한 다음 이들을 유전자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병사"들로 변신시켜 다시 환자에 투입하는 것이다.

몇 년 전에 단 한 차례 이 유전자치료를 받은 혈액암 환자 중에는 지금까지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는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전체 환자 중 가장 많은 59명이 펜실베이니아 대학 아동병원 연구진으로부터 이 유전자치료를 받았다.

그 중 급성림프구성 백혈병(ALL) 성인환자 5명은 모두, 소아환자 22명은 19명이 완전관해 상태에 이르렀다. 그 중 6명이 재발했지만 연구진은 또 한 차례의 유전자치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 환자들은 모두 여러 차례의 골수이식과 함께 최고 10차례의 화학요법과 기타 항암치료를 받은 난치성 환자들로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었다.

특히 며칠 살지 못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던 8세 소녀 에밀리 화이트헤드는 이 유전자치료를 받은 후 2년이 경과한 오늘날까지 재발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같은 유전자치료를 받은 만성림프구성 백혈병(CLL) 환자 14명은 4명이 완전관해, 4명은 부분관해에 이르렀다.

부분관해 환자는 치료 후 1년이 경과한 현재 계속 암세포가 줄어들고 있다.

또 다른 CLL환자 18명은 지금까지 절반에게서 효과가 나타났다.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은 2년 전 임파선암 환자 11명과 CLL환자 4명에 이 유전자요법을 시행했다.

이중 6명이 완전관해, 6명은 부분관해에 이르렀다. 1명은 안정된 상태가 유지되고 있고 나머지 환자는 더 두고 보아야 알 수 있다.

이 연구결과들은 모두 뉴올리언스에서 7일부터 시작된 미국혈액학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이밖에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연구팀은 CLL환자 13,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은 임파선암과 ALL환자 20여명, 베일러 대학 연구팀은 임파선암과 골수종 환자 10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앞으로 이 학술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펜실베이니아 대학은 이 유전자요법에 대한 특허를 받아 노바티스 제약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노바티스 사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연구센터를 차리고 내년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효과가 확인될 경우 이르면 2016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료비는 실질비용만 약 25000달러. 그래도 많은 다른 치료제를 썼을 때의 비용보다 싸며 골수이식보다는 훨씬 더 싸다.(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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