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수<청주 부시장>

 

중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한복판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광고판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며, 높아지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경제적 발전에 가슴이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해방 후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300배 이상 증가하였고 평균수명은 50세에서 80세로 늘어났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세계 경제사의 신화가 되었고, 세계 각 개도국에서는 한국을 롤모델로 삼고있다.
청주시도 예외는 아니다.
인구 10만여명의 도시가 인구 7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통합시 출범을 통해 인구 100만 중부권 핵심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놀라운 국가발전을 이뤄냈지만 압축 성장에 따른 갈등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자살률도 점점 높아지고 국민 행복지수는 경제성장에 반비례하여 OECD국가 중 최하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라는 잘 살게 되었는데,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 는 말이 된다.
이렇듯 양적 성장이 한계에 부딪치게 되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그래서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성장전략과 함께 새로운 정부 운영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고 현 정부에서는 ‘희망의 새시대’를 국정비전으로 삼아 ‘국민행복’을 4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정한 것이다.
이런 시대적 요청에 따라 지난 2월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핵심가치로 하는 ‘정부3.0’ 개념이 나오게 되었다. 
언뜻 쉽게 와닿지 않는 추상적인 용어라 일반시민들은 물론이거니와 공무원들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 운영방식을 시대별로 크게 3가지로 구분, 정부가 주도가 되어 일방향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던 1970∼80년대 시대의 정부 운영 패러다임을 ‘정부1.0’이라 한다면, 국민참여가 강조되고 국민과 양방향 행정서비스를 추구하던 1990∼2000년대 초반은 ‘정부2.0’ 인데 이어, ‘정부3.0’은 모든 정보가 공유?소통되고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이라 할 것이다.
청주시에서도 이러한 새정부의 정책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5월 ‘청주3.0 자체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부서별 칸막이 제거와 정보공개 활성화, 빅데이터 활용 시민편의시책 등의 부서별 선도과제를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행정정보가 공유되어 투명한 행정이 이루어지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고급일자리가 창출되며,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협력함으로써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의적인 시정 운영, 그래서 청주가 발전하고 시민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청주3.0’의 미래이다.
경제성장으로 삶은 풍족해졌지만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민들은 줄고 있다.
청주시에서는 2014년을 ‘100만 통합시민 행복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삶의 질과 공간의 질이 높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역점을 다해 나갈 것이다. 
그 시작을 “청주3.0” 이라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고 있다.
‘청주3.0’ 이 과연 시민들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청주3.0’이 만능키처럼 밝은 미래를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작은 변화가 합쳐지면 큰 변화가 나타나듯 시민 행복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는 청주시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
대한민국 신수도권의 핵심도시를 뛰어넘어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발전 역량과 기회가 충분한 지금이 행정패러다임 변혁의 시동을 걸 시기이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는 투명한 시정,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 행정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유능한 시정, 모든 시민들에게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시정, 이것이 청주시가 꿈꾸며 펼치고자 하는 시민행복시대를 열어 갈 촉매제 ‘청주3.0’의 목표이자 추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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