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작품 ‘씨름’ 속에 숨어 있는 마방진의 원리를 만난다.
수학 공식을 달달 외우기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수학도 스토리텔링이다.
일상생활 속에 숨은 수학적 원리에 역사를 더한 책 ‘역사와 함께 푸는 창의수학’이 발간됐다.
수학에 대한 신선한 접근법이 돋보이는 책으로 도지사 후보 특별보좌관, 축제 기획자, 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강사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박성일씨가 펴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잠자던 두뇌 깨우기’에서는 마방진, 무리수, 지수 등 일반인에게 가장 익숙한 수학적 개념을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낸다. ‘창의력을 키워주는 두뇌 트레이닝’에서는 진법, 피타고라스 정리, 원주율 등 심화된 수학적 개념들이 수록돼 있다. 태극기(진법)와 피라미드(피타고라스 정리), 석굴암(원주율) 속에 숨어 있는 수학의 원리들이 소개돼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아는 척하기 좋은 수학 상식’은 테셀레이션, 프랙탈 기하학, 사이클로이드 곡선 등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수학적 지식들을 담고 있다. 이 장까지 읽어내고 나면 우주 저 끝에 있는 별처럼 멀게만 보였던 수학이 성큼 곁에 다가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박성일씨는 “1999년, 이원종 당시 충북도지사 후보의 정책공약 개발에 참여했다가 우리 전통문화에 문외한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틈틈이 역사 공부를 시작했다”며 “역사를 공부하던 중 자연스레 관심 분야가 동서양의 철학으로 확장됐고, 서양철학의 뿌리인 수학 탐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중·고등학교 학생과 자녀와 함께 수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은 물론 수학이라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던 사람들에게까지 솔깃할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박씨는 서울대와 아주대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다. 저서로 ‘충북의 숨결,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향기’가 있으며 충북도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강사, 충북문화관광 포털사이트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생각너머, 232쪽, 1만3000원.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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