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관 직원 대부분 이사 안해 학생 전혀 없어

음성군 맹동면에 조성되는 혁신도시 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개교가 연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7일 군에 따르면 오는 19일 한국 가스안전공사가 이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기술표준원, 한국 소비자원, 정보통신정책 연구원이 혁신도시에 입주한다.

충북도교육청은 이에 맞춰 애초 내년 3월 동성초와 유치원, 동성중을 개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혁신도시 내 아파트 등 정주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이들 학교에 입학할 학생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인근 맹동초 같은 학군으로 편성된 중학교만 내년 3월에 개교하고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개교일정을 연기, 혁신도시 내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6월에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이전하지만 직원 상당수가 서울 등에서 출·퇴근하는데다 가족과 이사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학생 부족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1호 이전기관’인 가스안전공사 직원 370명 가운데 혁신도시와 인근으로 이사할 직원은 150여명에 불과하고 가족과 함께 이전할 직원은 10여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스안전공사 직원 자녀 가운데 혁신도시 인근 학교로 전학할 학생이 유치원생 2명, 초등학생 1명, 고등학생 2명 등 5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다른 기관도 비슷해 혁신도시 내 학교들이 계획대로 정원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혁신도시 학군 내에 학생이 없어 애초 내년 3월 개교하기로 했던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개교 일정을 6월로 연기할 계획”이라며 “혁신도시 인근 맹동초등학교와 공동 학군인 동성중학교 만 3월에 개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이 계획한 학생 수용계획은 동성유치원 6학급 136명, 동성초등학교 24학급 645명, 동성중학교 21학급 634명이다.

<음성/서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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