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 단양 지역 담당차장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제천과 단양지역 시멘트 공장의 시멘트 수송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제천·단양지역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철도노조 파업으로 날이 갈수록 시멘트 재고가 쌓여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제천시 아세아시멘트는 시멘트는 저장고 용량 5만t 가운데 4만 8000t 정도가 쌓여 더는 보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회사 측은 시멘트 재고가 많다 보니 여건에 따라 제한운전을 고려하고 있지만, 파업을 계속하면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설비 고장으로 인한 수리로 소성로 가동을 멈춘 적은 있으나 파업 등 외부 요인으로 가동을 중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시멘트 재고량이 6만t으로 7만t 규모의 저장고가 가득 차 부득이하게 가동을 멈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신양회㈜ 단양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벌크트럭을 확보해 출하하고 있지만 한계를 드러내며 출하량은 평상시보다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재고량은 6만여t이어서 제한 생산을 검토하고 있고 매년 2차례 시행하는 계획보수를 앞당길 예정이다.
이처럼 제천단양 시멘트 공장들은 물류수송의 60%이상을 철로수송에 의존하고 있으나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20%에 그치고 있고 육로수송을 위한 BCT 등의 차량확보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이 지속될 경우 원료수급의 어려움과 재고량 증가 등의 문제로 생산량을 조절 할 수밖에 없으며, 가동까지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로 인한 영향은 건설업계로 파급되는 것은 물론 제천단양 지역 시멘트 공장들의 손실로 경영상황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시멘트 업체 회생 노력에 위협이 되고 있다.
철도 민영화 논란으로 촉발된 철도노조 파업이 2주일째를 넘기면서 대체인력 투입을 통한 철도 운행에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정부와 코레일은 강경 대응만이 최선임을 강조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퇴로를 만들어 철도노조 파업의 정상화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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