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첫 공판서 국민참여재판 거부 의사
여죄 추가 기소되면 사건병합처리 될 듯

속보=필리핀에서 발생한 일명 홍석동 납치사건의 주범 최세용(46)씨에 대한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이 아닌 일반재판으로 진행된다. 1121일자 4·1017일자 3

최씨에 대한 첫 공판이 24일 부산지법에서 열렸다. 부산지법 형사6(신종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최씨는 국민참여재판 거부 의사를 밝힌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씨는 국민참여재판을 할 경우 납치사건에 대한 국민정서가 자신의 재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미칠 것으로 판단한 듯 지난달 26일 국민참여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국민재판의사확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최씨는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기소한 6건의 범행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추가 기소될 여죄는 병합처리해 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최씨는 기소된 강도·강도치상 혐의와 함께 경기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과 홍석동 납치사건 등 필리핀 현지에서 저지른 추가범행 5건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추가 기소될 예정이다.

재판부도 추가 기소되면 병합을 전제로 재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씨는 지난 2007년 경기 안양 비산동 환전소에서 20대 여직원을 살해하고, 18500만원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도주했으며, 이후 현지에서 한국인 여행객 납치강도사건에 연루됐다.

피해자 중에는 청주에서 거주하다 지난 2011년 실종된 홍석동(35)씨 등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2명도 포함돼 있다. 홍씨는 2011919일 필리핀 마닐라로 배낭여행을 떠난 뒤 2년 넘게 행방이 묘연하다.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홍씨의 아버지는 올 11저승에 가서라도 아들의 생사를 확인해야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필리핀서 거주하던 최씨는 지난해 11월 태국 입국과정에서 여권위조죄로 붙잡혀 올 2월 태국법원에서 징역 910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한국-태국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지난 1016일 국내 송환돼 구속 수감됐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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