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청 음악동회회 ‘굿 브라더스’



공직사회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소 경직된 조직이라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친숙한 이미지로 민원인과 공직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호회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활성화되고 있다.

충남 예산군 공직사회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군민 화합과 공직사회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는 5개의 음악 동호회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예산군청에서 근무하는 음악과 악기에 재능을 가진 공무원들로 구성된 예산군청 음악 동호회 5개 팀이다.

이들 공무원들은 지난 5일 문예회관 공연장에서 직원 사기진작과 군민들에게 친숙한 공무원으로 다가가기 위해 ‘예산군청 음악동호회 행복나눔 작은 음악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 보이는 첫 공연을 가졌다.

공무원들이 공연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큰 관심거리로 동료 공무원들은 물론 응원 나온 가족, 특별한 무대를 보고 싶어 하는 군민 등 500여명의 관객이 문예회관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 특설무대에는 군청 음악동호회를 대표하는 굿브라더스(OB팀, YB팀), 프리쏘울(밴드), 사물연구회, 골드보이즈(색소폰) 등 5개 밴드 40여명이 2시간에 걸쳐 협연을 펼쳤다.

공연에서는 각 팀 별로 ‘토요일은 밤이 좋아’, ‘여고졸업반’, ‘설장고’, ‘삼도사물놀이’ 등 친숙한 가요와 사물놀이, 색소폰 연주 무대 등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어색한 무대 매너와 조금의 실수가 있어 더 정감있는 무대가 됐지만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교스럽도록 그럴듯한 연주는 아낌없는 박수갈채 속에서 음악회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공직사회에 가장 먼저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고 이번 합동 공연을 기획한 ‘굿 브라더스(Good Brothers) 밴드’는 그동안 다양한 행사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어느날 음악에 관심이 있던 동료 삼삼오오가 의기투합, 사회봉사 활동을 계기로 의좋은 형제라는 의미의 굿 브라더스를 창단했다.

그리고 예산군의 공동브랜드인 의좋은 형제를 모태로 음악활동을 하면서 군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문하며 각종 나눔행사에 나서기로 회원들은 굳게 마음 먹었다.

처음 밴드를 구성할 당시는 그동안 취미삼아 혼자만의 음악을 즐기다가 함께 하모니를 만들려니 미숙하고 어설펐다.

하지만 틈틈이 연습에 열중하다보니 지금은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가 어우러진 프로에 가까운 손색없는 밴드로 성장했다.

그런 과정에서 힘들었던 시련도 겪었다.

지난 2010년 실용음악학원 한 켠을 연 12만원에 임대해 사용하다 연습실이 원인모를 화재로 순식간에 소실돼 실의에 빠진 적도 있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회원들에게 이 시련은 오히려 회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전화위복이 됐다.

위기를 기회로 회원들은 십시일반 힘을 보태 악기도 새로 구입하고 연습실도 다시 만들어 서로의 우애를 확인하는 계기로 삼았다.

처음에는 한 개 팀으로 운영되던 동호회에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형님팀(OB)과 아우팀(YB)으로 나눠 운영할 만큼 외적인 규모도 성장했다.

현재는 16명(남자 12명·여자 4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나이와 직급도 다양하다.

5급 사무관에서부터 9급 새내기 공무원 까지 다양하지만 서로 격의 없이 음악에 빠져 연습 시간만큼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열정을 쏟다보니 활동 영역도 넓어져 갔다.

군 지역에서 음악 재능 봉사 활동이 필요한 곳이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다보니 장애인의 날 행사, 노인복지회관, 예산거리아트 페스티벌, 공무원 노조 불우이웃돕기, 읍민체육대회, 찾아가는 문화콘서트 등 크고 작은 행사를 빠짐없이 찾아 다니고 있다.

행사장에서 흥겨운 음악으로 군민 화합을 돕는 일등공신은 물론,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어 재능봉사와 불우이웃돕기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음악 재능기부로 따뜻한 세상 열기

“우리는 음악으로 뭉친 의좋은 형제”

오진열 ‘굿 브라더스’ 회장

“예산군청 음악 동아리 ‘굿 브라더스’ 회원들은 음악으로 뭉친 의좋은 형제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굿 브라더스 회장직을 맡고 있는 오진열(57·예산군 안전관리과장·사진·☏041-339-7750) 굿 브라더스 회장.

오 회장은 음악을 사랑하는 공통분모로 만난 동호회 회원들은 단순한 직장 동료 이상으로 끈끈한 가족애로 묶여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 4년간 굿 브라더스를 이끌면서 지난 5일 군청 공무원 동호회 5개 팀이 합동 공연한 ‘예산군청 음악동호회 행복나눔 작은 음악회’를 기획한 주인공이다.

그는 “그동안 틈틈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취미로 밴드활동을 하면서 여러 행사에 참여 공연을 해 오던 중 우리만의 단독음악회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랐다”면서 “군청내 다른 음악동호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 팀과 함께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더불어 군민들에게 보다 친숙한 공무원으로 다가가기 위해 음악회를 준비했는데 군민들이나 직원분들이 예상외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앞으로 연습에 더욱 매진해 음악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즐거움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군민에게 보다 친숙한 공무원으로 다가가는 것”이라며 “음악동아리 행복나눔 작은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예산/이종선>

 

● 굿브라더스 회원명단

형님팀 : △오진열 △김응룡 △환관흠 △정찬우 △이주범 △정한성 △백은하

아우팀 : △정천우 △김태은 △이성용 △박찬만 △최영복 △강동진 △김은혜 △김민관 △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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