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온실가스 1t 감소에 1만원 인센티브
난방비 감소·고품질 농산물 생산…소득증진 효과까지

제주도에서 애플망고와 감귤을 생산하는 행복나눔영농조합의 7개 농가는 고유가 시대에도 난방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인근 발전소에서 발전소를 식히고 난 뒤 온수를 난방에 이용, 경유 사용비 17% 수준의 전기만으로 모든 난방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

충남 논산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최재정씨 등 5개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땅 속 깊은 곳 균열한 온도의 지열을 히트펌프를 이용, 난방에 쓰면서 경유사용 비용을 70~80%까지 줄였다. 균일한 열원 덕에 토마토 생산량이 10% 늘어난 효과는 덤이다.

고유가 시대, 난방비 걱정에 빠져 있는 농민들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참여 농가들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 난방비 감소효과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시설농민들은 면세유를 사용하거나 정부의 면세유 구입비 지원을 받지만, 겨우내 난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은 사정이 다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화학연료 사용감소로 인해 줄어든 온실가스 발생량에 1t1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즉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환경을 살리고, 온실가스 1t1만원이라는 농가 소득증진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난방을 사용할 수 있는가 하면,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설명이다.

실제 행복나눔영농조합은 지난해 2525t의 온실가스를 감축, 2525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으며, 1540t의 온실가스를 줄인 논산의 토마토 농가들은 154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이 밖에도 3개 농업 경영체에 지난 한 해 동안 794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 재단 정완태 환경축산사업팀장은 농업의 온실가스 감축은 중요한 글로벌 과제라며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은 지구환경을 살리고, 농가의 운영비 절감과 소득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많은 농가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재단은 기업이 농가에 저탄소 농업설비를 제공하고 온실가스 배출권을 획득하는 기업참여 모델을 개발 중이며, 탄소거래제가 시행되는 2015년 감축사업과 함께 기업참여모델을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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