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진천지역 담당 부장

이필용 음성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하면 진천군과의 통합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중부4군을 중심으로 통합 논쟁이 재 점화되고 있다.
진천군은 이 군수의 통합 주장에 제고할 가치도 없다고 즉각 평가절하 했지만 잊을만 하면 증평군과의 통합을 거론하는 임각수 괴산군수도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중부4군을 중심으로 한 시.군간 통합 논쟁은 2라운드를 맞게 됐다.
이필용 군수는 충북혁신도시가 음성군과 진천군에 겹쳐 있는 등 일부 지역이 공동 생활권이란 점을 들어 양군 통합으로 지역 발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진천군은 '진천시 건설'을 내세우며 독자 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음성·진천 통합은 주민정서는 물론 역사성 등에서 동질감을 찾을 수 없다며 이 군수의 논리를 일축했다.
괴산·증평 통합 역시 마찬가지다.
개청 10년을 맞아 인구증가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증평군은 고령화 등으로 낙후되고 있고 괴산군과 통합할 이유가 없다며 독자생존 방침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음성군과 괴산군은 통합 찬성, 진천군과 증평군은 통합 반대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통합 찬성이던, 통합 반대던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는 순수한 뜻이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부던히 정치적인 셈법에 의해 이 논쟁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통합을 주장하면서 생활권에 따른 지역경계조정을 원하는 주민들의 의사는 무시되기 일쑤고 일부 통합된 공공기관 조차 세분화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2단계 행정구역 조정 사업 당시, 대소면 대풍1리는 67가구 가운데 55가구가 투표에 참가해 98%인 54명이 진천군 광혜원면으로의 편입에 찬성했으나 음성군의회가 반대해 백지화됐다.
또 괴산군도 증평농협에 속한 사리지소와 청안지소를 증평농협에서 분할해 괴산군내 농협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을 주장하면서 한편에서는 자기 밥그릇을 철저히 챙기니,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통합이 대세라면 과연 누구 이 일을 주도해야 하는지 정답을 한번 찾아보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