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추세 맞춰 가격 조정·수산물·차별화 상품도 강화

대형 유통업체들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설 명절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장기 불황으로 가격대별 선물세트 구매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들은 일본 방사능 여파로 가격이 내려간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차별성을 강조한 제품들도 마련했다.

설 선물도 양극화 뚜렷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는 중저가 세트와 프리미엄 세트로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지난달 진행한 예약 판매 실적을 토대로 나온 것이다. 이마트의 예약판매 결과 3만원 이하의 저가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한 반면, 10만원 이상의 한우, 인삼세트 판매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이마트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에 신선 프리미엄 상품 품목을 작년 추석때보다 50늘리기로 했다. 또 예약판매의 대량구매보다 개인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 '1+1행사' 등을 줄이고 상품 가격을 510낮출 계획이다.

또 통조림 등 저가 선물세트는 품목 수를 줄이는 대신 '박리다매'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참치·돈육 혼합세트 등 인기 상품 물량을 최대 30까지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수산물 세트 인기 살아날까

지난해 추석때 일본 방사능 여파로 고전했던 수산물 선물세트에 공을 들이는 업체도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수산물 매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안심 먹거리'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수산물 선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 수산물 이력제를 통해 수산물 유통경로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수산물 이력제 품목을 10개로 늘리고, 대상 물량도 4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여 가격도 2030싸게 판다는 계획이다. 굴비 세트는 6개 품목 15000세트를 준비했고, 건어물도 김에 멸치까지 추가해 4개 품목, 25000세트를 마련했다.

백화점 차별화 전략 다양

백화점들은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설 선물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선물한 사람이 기억에 남는 선물'에 중점을 두고 설 선물전을 계획했다.

지난해 설 행사기간 동안 백화점의 전체 실적이 10늘어난 반면, 소비자가 직접 고른 선물들을 포장해주는 '햄퍼세트' 매출 신장은 40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통식품과 나전칠기·유기 분야 장인들이 만든 선물세트의 경우, 내용물을 먹은 후에도 나전칠기함을 보석함 등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보양식과 화식한우 세트 등 차별화된 제품을 마련했다.

프리미엄 보양식 수요을 고려해 중국 황제의 보양식으로 유명한 '유얀상 제비집 건강음료'세트(75g 679천원)를 준비했고, 프리미엄 한우를 원하지만 가격 때문에 선물하기 어려웠던 고객을 위해 불고기 국거리를 모은 '현대 화식한우 선물세트'(17만원)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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