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오영진 대표작 ‘맹진사댁 경사’
11일 오후 3시·7시 30분, 12일 오후 3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혼례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허욕을 풍자한 연극 맹진사댁 경사(/오영진·연출/이은희)’가 오는 11일 오후 3·730, 12일 오후 3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맹진사댁 경사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수용, 재구성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보이는 희곡작가 오영진씨의 대표작으로 양반 사회를 배경으로 가문 의식의 허위, 구습 결혼제도의 모순, 전통적 계층사회의 비인간성 등을 풍자하며 사랑의 참뜻과 인간성 회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인간의 거짓과 진실, 미묘한 심리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해 해학적으로 풀어낸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은 1962맹진사댁 경사’ 1956, 1977시집가는 날등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려졌다.
창극, 트로트 가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여지기도 하며 수십 년 간 작품성을 인정받아 온 걸작이다. 1980년대 후반 연극인을 대상으로 남북교류 공연에 적합한 희곡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선사한다.
맹진사댁 외동딸 갑분이와 도라지골 판서댁 김대감의 자제인 미언이가 정혼하고 혼례날을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도라지골의 한 선비가 맹진사댁에 묵게 된다. 그는 미언이가 절름발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갑분이는 시집을 가지 않겠다며 펄펄 뛴다. 딸을 절름발이에게 시집보낼 수 없다고 생각한 맹진사는 긴급회의를 열고 중론을 듣기로 한다. 그러나 누구도 묘책을 말하는 사람이 없고 결국 맹진사는 하녀 이쁜이를 갑분이로 속여 시집보내기로 한다. 드디어 다가온 결혼식 날, 등장한 미언이는 소문과는 달리 기골 장대한 미남자다. 초례청에서는 일대 혼란이 벌어지고, 신랑이 들어서자 맹 진사는 너무 놀라 어떻게든 혼례를 지연시켜 그 사이에 갑분이를 데려오려 애를 쓴다. 그러나 상황을 모르는 맹 노인과 신랑 측의 재촉으로 이쁜이와의 혼례가 치러진다. 촛불이 하늘거리는 신방. 유생이자 신랑인 미언은 이 일이 다 자신이 꾸민 일이라고 말하며 깨끗한 마음씨와 진심을 간직한 이쁜이를 아내로 택했음을 밝힌다. 신방의 촛불은 꺼지고, 이를 본 맹진사와 한씨, 갑분이는 허물어지고 연극은 막을 내린다.
특히 이번 연극에는 문길곤·이영호·안진상·조영복·윤우현·이은희·오유미·구성모·정수현·양혜경·정아름·이종진·하형빈·양승옥·최대운씨 등 충북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연극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연출한다.
문길곤 극단 청사 대표는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맹진사댁 경사는 오영진 작가의 대표작으로 매번 공연 때마다 큰 사랑을 받고 있다원작에 충실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료 R5만원, S3만원, A2만원.
문의=1544-7860.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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