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식초 등 틈새시장 공략

감의 고장 영동에서 감을 이용한 식품개발과 천연염색 등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지역은 해마다 5000여t의 감을 수확해 이 중 절반가량을 곶감으로 가공해 전국에 판매하고 있지만 림푸르츠영농조합법인 임호(54)씨는 감와인을 생산해 소비자들의 입맛 사냥에 나서고 있다.

그는 달콤한 감을 발효시키면 포도주처럼 떫은맛을 낸다는 점을 착안해 지난 9년 전부터 감을 숙성, 발효시켜 감와인을 만들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감 와인은 떫은맛과 산뜻한 맛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고 숙취가 없어 인기가 많다.

올해 1만5000병을 생산해 약 3억원의 소득을 내다보고 있다.

임씨는 “감 와인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몇 년 후에는 기존 와이너리 농가를 포함한 감 재배 농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영동감으로 만든 감식초 틈새시장 공략도 매섭다.

감을 항아리에 차곡차곡 쟁여 밀봉한 뒤 자연 숙성시킨 감식초는 천연 구연산을 다량으로 함유해 살균작용이 강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입맛을 돋우며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켜줘 웰빙 바람을 타고 해마다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또 낙과해 쓸모없게 된 감을 이용해 천연 염색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곶감과 홍시 형태로 판매한 감의 무한 변신으로 감 농가의 부가가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영동지역은 전국 감 유통량의 7%(충북의 70%)가 생산되며 한해 5000여t의 감이 수확하고 있다.

<영동/손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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