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잔치 ‘둥둥연극제’


아마추어 연극인들이 열정의 무대, ‘둥둥연극제’가 청주시 수곡동 문화공간 ‘새벽’에서 펼쳐진다.
‘둥둥연극제’는 극단 새벽이 청소년과 주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극 동아리 발표회로 올해 4회째 개최되고 있다.
‘문화나눔을 통한 예술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극단 새벽은 지역민들이 연극을 통해 삶의 여유를 찾고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예술 참여자로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예술강사를 파견, 지난 1998년부터 청소년극단 ‘해오름’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부터는 주부연극교실 ‘해바라기’와 직장인연극교실 ‘해보자’를 개설해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연극제에서 공연하는 청소년극단, 주부연극교실, 직장인연극교실의 연극을 미리 만나보자.
●풋풋한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 ‘고스트 라디오’
청소년극단 ‘해오름’은 11일 오후 4·7시, 12일 오후 5시 연극 ‘고스트 라디오’를 선보인다.
해적방송반이라는 기발한 소재로 시작하는 ‘고스트라디오’는 성적과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와 십대들의 꿈과 인권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청소년들의 진부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적방송반과 신나는 음악을 통해 십대 감각에 맞게 유쾌하게 풀어낸다.
매일 밤 10시 아직도 초저녁인 학생들을 위한 귀신 방송이 시작된다. 자신들의 가슴속 이야기를 시원하게 터뜨려주는 귀신방송에 진동고등학교 학생들은 열광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방송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학교 방송반원들은 의기소침해 하고 국장을 맡고 있는 나미는 귀신방송의 실체를 캐내려 한다. 쏟아지는 사연과 신청곡들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던 귀신방송에 어느 날 한 학생이 사연을 보낸다.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학생에게 귀신방송 디제이는 무책임한 질책을 쏟아내고 급기야 자살을 시도하게 만든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귀신방송 디제이는 방송을 멈추게 된다. 학교의 지시를 거부하고 새로운 교내 방송을 준비하던 학교 방송반원들은 귀신방송 디제이가 누군지 알아내고 새로운 학교방송에 함께 하기를 요청한다. 방송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뭉친 아이들은 더 이상 귀신 방송이 아닌 자신들만의 목소리가 담긴 방송을 시작한다.
●재미있는 주부들의 끼 발산의 장 ‘굿닥터’
주부연극교실 ‘해바라기’의 연극 ‘굿닥터’는 18~19일 오후 5시 무대에 오른다.
재미와 감동, 풍자와 해학이 있어 행복한 연극 ‘굿닥터’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체홉의 칼럼을 원안으로 1973년 미국 최고의 희극작가 닐사이먼이 발표한 포복절도할 최고의 코미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서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풍자와 해학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연극으로, 발표 이후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지금까지 많은 공연이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다.
공연은 ‘재채기’ ‘가정교사’ ‘의지할 곳 없는 신세’ ‘치과의사’ 등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에피소드 1. 재채기
주민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말단 공무원 이반이 유일하게 열정을 불태우는 뮤지컬 관람. 큰 맘 먹고 VIP특석에 앉은 이반에게 황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그가 일하고 있는 지역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 내외가 자리한 것! 너무 들뜬 마음에 뮤지컬을 보던 이반은 시장 머리에 재채기를 하는 커다란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실수를 만회하려는 말단 공무원의 고군분투에 사태는 점점 악화되어 가는데…
-에피소드 2. 가정교사
한없이 착하기 만한 가정교사 줄리아.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며 여주인은 그녀를 끊임없이 몰아세워 급여를 주지 않으려 한다. 줄리아 역시 변명 한마디 못하고, 여주인에게 이리저리 급여를 빼앗기는데…
-에피소드 3. 의지할 곳 없는 신세
풍이 재발해 작은 소리에도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는 은행 지점장. 그리고 그에게 찾아온 남루한 아줌마! 머리카락을 지어 뜯고 천둥 같은 기침을 내뱉는 아줌마는 남편의 부족한 퇴직금을 내 높으라고 상상할 수 도 없는 파워로 진상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미워할 수 없는 초득급 진상의 향연이 시작된다.
-에피소드 4. 치과의사
이 한번 뽑아 보는 것이 소원인 치과의 코디네이터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원장님이 출타 중인 가운데 한 건물을 쓰고 있는 불쌍한 환자(목사) 입장! 전동 드릴까지 난무하고 탱고까지 함께 추는 난폭하고 화려한 치료 현장이 펼쳐진다.
●직장인, 인간다움을 찾아 나서다 ‘두꺼비집에는 여우가 살고 있다’
직장인연극교실 ‘해보자’의 연극 ‘두꺼비집에는 여우가 살고 있다’는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4·7시 공연한다.
이 공연은 유산상속문제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고발하고 그 안에서 참다운 인간의 모습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온갖 비리와 음모에 연루되었던 사채시장의 대부인 고 회장이 죽자 가족들은 사회의 시각을 의식해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고희장의 유언에서 시작된다. 젊은 시절, 고 회장의 잠깐의 외도로 태어난 자식에게 막대한 양의 유산을 물려준다는 유언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유복자의 어머니가 현재 권력의 핵심부에 있는 모 정치인의 부 인이라는 것을 안 고씨의 가족들은 아연실색한다. 고 회장의 유복자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죽기 직전에 고 회장에게 날아온 한통의 편지. 그러나 그 편지조차 누군가에 의해 사라지고, 그가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입양되어 온갖 고생을 하며 살아왔다는 사실뿐이다. 유산문제로 로 제각각 치열한 세력 싸움을 하고 있는 형제들은 자신이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달구를 사이에 두고 음모와, 욕망, 배신과 이기주의를 드러내는데…
문의=☏043-286-7979.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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