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단양지역담당 차장

최근 단양농협의 ‘방만 경영’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조합원은 물론 군민들 또한 농협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일부 우수고객 접대를 위한다는 이유로 수억원대의 골프회원권을 구매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타 시군의 농협관계자들 또한 단양농협으로 인한 농협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단양농협은 지난 2012년 초 수억원대의 골프 회원권을 구매한데 이어 수천만원을 들여 산 사과 선별기를 가동조차 하지 않아 조합원들로부터 ‘방만 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단양농협 등에 따르면 우수 고객을 접대하기 위한 명목으로 1억8000만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을 제천의 한 개발업체로부터 구매했다.
그러나 조합원들과 군민들은 “골프회원권이 농민 정서와 맞지 않고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발하며 “대도시의 농협도 아닌 군 단위의 농협이 우수고객 접대를 위해 골프회원권이 필요하다는 발상 자체가 우습다”고 비난했다.
앞서 단양농협은 지난 2009년 4월 단양군 예산(4100만원)을 지원받아 7000만원을 들여 사과 선별기를 단성면 하방리 단양농협 단양지소 옆에 설치했다.
하지만 사과재배 농민들을 위해 운용돼야 할 이 선별기는 지난해 단 한 번도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는 농협주유소와 하나로 마트를 운영하고 있어 사과선별기를 운용할 인력이 부족해 가동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답변만 했다.
또 이 농협은 단양읍 상진리에 지난해 5월부터 16억 원을 들여 1000㎡규모의 하나로마트를 신설하고 지난 1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이 또한 지역 소상인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마트 신축을 강행, 지역 소상공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 보호정책에 앞장서야 할 농협이 오히려 대형 마트를 건립해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조합원들과 군민들은 제어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태조사 등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타 농협 또한 전체 농협의 이미지가 실추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농업인은 물론 지역민과 가장 가까운 곳이 농협이다. 지역민과 상생하는 농협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에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농업인은 물론 조합원들과 지역민을 위한 사업인지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다. <제천단양지역담당차장/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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