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유영훈 진천군수와 홍성열 증평군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혼란을 딛고 재기에 힘쓰고 있는 민주당은 김영만 옥천군수와 박종성(청주 8) 충북도의원이 15일 나란히 탈당을 선언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써 민주당을 탈당한 지역 정치인은 정상혁 보은군수와 안효익 옥천군의회 부의장, 윤송현 청주시의원 등 5명으로 늘었고 새누리당도 지난해 1월 불출마를 선언한 김동성 단양군수가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동성 군수를 제외한 민주당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연쇄 탈당은 낮은 정당 지지율과 안철수 신당 등 대외 여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영훈 진천군수는 도내 일부 자치단체장과 도의원의 탈당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당 당적으로 3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홍성열 증평군수도 현재 탈당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공천 여부를 떠나 당적을 유지한 채 지방선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시대 흐름이나 여론에 따라 당적을 바꾸는 것이 일반화된 대한민국 정치상이지만 문제는 당선을 염두에 둔, 지극히 개인적인 행보다.

지역발전을 위해 어느 정당이 유리한가, 유권자들은 과연 정당 소속 단체장을 필요로 하는가 등에 대한 언급은 언론 인터뷰에서나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떠나는 사람 뿐 아니라 남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 실리를 추구하는 모습만 보일 뿐 민의를 위한 심각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흔히들 선거는 조직 싸움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조직 구성원인 유권자에 대한 배려는 등한시 되는 게 지방정치 현실이다.

정당 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며 정당에 몸담고 있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선언한 모 자치단체장의 일성이 과연 이번 선거에서 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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