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경쾌한 타구음… 스트레스 ‘훌훌’
“야구로 다진 화합 청소년·소외계층 봉사로 나눌 터”

 

<야구의 매력은 투수의 공을 정확한 임팩트로 타격했을 때 전해져오는 짜릿한 손맛이다. 슈퍼스타즈 남창우 선수가 정교한 타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몸에 딱 맞는 흰색 유니폼을 입고 큰 가방에 야구 글러브며 공, 배트, 땀수건, 선크림까지 꼼꼼하게 챙겨 운동장으로 간다. 일주일을 즐겁게 살아가는 힘을 야구를 통해 충전하기 위해서다.
하루 종일 사용한 휴대전화를 다음날 불편함 없이 사용하기 위해 매일 밤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처럼 일요일 오전 삶의 활력을 야구를 통해 불어넣는 사회인야구팀 슈퍼스타즈’.
슈퍼스타즈는 지난 2010년 청주에 사는 직장인들이 야구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우정을 나누기 위해 창단한 사회인 야구팀이다.


<'슈퍼스타즈' 회원들이 친선 경기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하는 일도, 성격도, 나이도, 사는 곳도, 생활패턴도 모두 제각각인 이 팀원들의 공통점은 모두 야구 마니아라는 점이다. 아마추어 동호회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프로선수 못지않다. 유니폼과 모자 등 야구패션은 야구선수 뺨칠 정도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캐치볼, 티배팅, 펑고, 친선게임 등을 진행한다. 15명의 적은 인원으로 주말하는 모임이지만 매주 참석률은 90% 이상이다. 주말 일정을 언제나 야구 모임 우선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가끔 프로선수 같은 이들의 열정을 때문에 주말을 함께 보내지 못해 가족들은 아쉽지만 슈퍼스타즈단원들은 이 활동이 생활의 가장 큰 활력이라 입을 모은다.
즐거운 활동은 신생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게 했다. 지난 2012년에는 14팀이 출전한 청원리그에서 준우승을, 지난해에는 4위를 차지했다. 한 가족처럼 지내는 단원들 간의 친밀도와 즐기면서 한 운동 덕분이었다.
지난해까지 이 팀의 단장을 역임한 남창우 청주청원산림조합 과장은 일요일 오전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해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야구하는 3시간으로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귀한 시간이라며 “‘슈퍼스타즈동호회가 개인을 위한 활동도 물론이지만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도 궁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에서는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내는 직장인이지만 일요일 오전만큼은 오롯이 야구인이 되고 싶다는 슈퍼스타즈’.
이들은 야구를 통해 자신들이 얻었던 삶의 활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요일 오전 연습 시간에 회원들의 자녀들이 야구장에서 함께 활동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야구를 좋아하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마추어 야구동호회지만 4년여 동안 쌓은 실력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전 삼성라이온즈 선수였던 이종훈 단장도 그간 야구 동호회 활동을 통해 얻었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이러한 계획이 실행되면 지금보다 더 일요일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스타즈은 청원리그에 속해 있는 다른 팀과의 친선경기 위주로 연습을 진행한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가족 같은 친밀감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 동호회는 함께 활동할 단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고 희망자는 박주우(010-3030-2925) 총무에게 연락하면 된다.
<김재옥>

회원명단

이종훈(단장) 윤일한(감독) 박주우(총무) 윤보열 육동국 남창우 이봉우 황인묵이순익 강재우 원종갑 이준혁 김범준 백병훈


이종훈 야구동호회 슈퍼스타즈단장
가족 같은 야구단, 운동을 통해 사랑을 나눠요.

  슈퍼스타즈단장은 프로야구선수 출신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청주고를 졸업하고 삼성라이온즈에서 포수로 활약한 이종훈(46·전 삼성라이온즈 포수·010-3436-5216)씨로 지난해부터 이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슈퍼스타즈의 가장 큰 장점은 회원들이 모두 한 가족처럼 친밀하다는 점입니다. 청주지역 출신들이 대부분이고 야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팀의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슈퍼스타즈에서 즐거운 운동으로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딱딱한 공이 자칫 위험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야구장은 마치 인생의 축소판 같아서 그 즐거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이 단장. 그는 어려서 야구를 시작했고, 다리 부상으로 지난 1992년 은퇴하기 전까지 프로야구선수로 활동했다.

그런 이 단장 덕분에 슈퍼스타즈는 역사는 짧지만 그 실력은 수준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랜 시간 야구선수로 활동한 제 경력이 팀의 기량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주일 중에 일요일 오전이 제일 기다려지는 제 마음처럼 회원들도 야구를 통해 더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동호회는 야구를 통한 사랑나눔을 계획하고 있다. 매주 연습을 통해 쌓은 실력을 야구를 배우고 싶어 하는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나눌 생각이다. 지금은 회원들끼리 상의하고 있는 단계지만 모두들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슈퍼스타즈의 문은 청주사람들에게 활짝 열려있다. 함께 야구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 마음을 나누고 싶은 많은 지역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 단장. 그는 야구를 통해 자신이 맛보았던 희열과 감동을 여러 사람들과 나눌 것을 소망한다.

초보 회원들이 동호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자세나 야구상식 등을 자세히 알려줘 누구나 쉽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실력에 상관없이 야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슈퍼스타즈의 활동으로 지역의 야구동호회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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