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갖춘 후보찾기 난항…'중진차출론'은 시들

새누리당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약지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는 '필승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승패의 기준이 되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강원은 물론, 여태껏 단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부산·경남(PK) 지역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와 당 자체조사 결과 텃밭인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예상 후보들이 야당 주자에게 열세라는 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이들 지역에서 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불출마 선언이 더해져 당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 강원지역 광역단체장 7명 중 새누리당 소속은 김문수 경기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단 2명뿐인데, 이들마저 불출마를 공식화 함에 따라 안 그래도 어려운 지역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전혀 누릴 수 없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 인천, 충북, 충남, 강원 등 5곳의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모두 재도전에 나서기로 하고 이미 선거를 바라보고 뛰기 시작해 새누리당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가장 큰 고민거리인 '인물난'을 해결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은 상대당 후보에게 밀리고,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이들은 출마 의향이 없다고 고사하는 상황에 가로막혀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때 당내 경쟁력 있는 '중진 의원 차출론'이 급부상했으나, 당사자들이 하나같이 손사래 치는 데다 이미 도전장을 낸 후보들이 반발하면서 일단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이런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누리당은 현재 상황을 반전시킬 필승 전략을 짜내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지방 선거 게임의 룰'을 민주당과 협상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여러 새로운 제안을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선거에 나설 후보군을 넓혀 놓고 당 안팎의 각종 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외부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각 지역 의원들까지 나서서 다각도로 접촉하고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당의 전통적인 취약층인 2030대에 다가가기 위한 청년연구센터 설치 및 청년정책 공청회·공모전 개최 등 지방선거 공약 다듬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이 여당에는 이득이 된다고 판단, 새누리당-민주당-안철수 신당의 '3자 구도 굳히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홍문종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공개석상에서 '안철수 신당'이 자체 후보를 내야 한다고 촉구하는 동시에 '야권 단일화'를 경계하는 견제구를 잇달아 날리는 것도 이 같은 측면을 계산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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