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중 (청주시의회 의장)

올해 7월이면 청주시가 청원군과 통합하여 통합청주시가 출범한다.
청주시와 청원군 두지역은 1994년과 2005년, 2010년에 통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러한 통합추진 무산을 겪으면서 2012년 6월 청주시는 주민투표 없이 청주시의회의 만장일치 의결로 통합이 결정되었고 청원군은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36.75%, 찬성률 79%로 통합이 확정되었다.
2014년 7월 1일 공식 출범 예정인 통합청주시의 인구는 83만에 달하여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되고, 면적 또한 967.5㎢(청주 153.4㎢, 청원 814.1㎢)로 서울시의 1.6배가 되어 중부권 최대의 기초자치단체가 탄생될 예정이다. 통합청주시는 100만명 규모의 중부권 핵심도시가 목표다. KTX 오송역 역세권 개발, 청주 테크노폴리스 조성, 세종시 배후도시로서의 잠재력 등으로 볼 때 인구 1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다.
2013년은 청주?청원 통합결정 이후 통합시 출범을 위해 상생발전방안 5개분야(기획행정, 농업개발, 지역개발, 산업경제, 복지환경) 39개항목 75개 세부사업을 하나하나 착실히 추진하여왔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통합시 명칭결정, 4개구(상당?흥덕?청원?서원구) 획정, 청사위치 선정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처리하면서 통합시의 밑그림을 그려왔던 한해다.
대부분의 통합 업무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지만 통합청주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큰 과제는 통합비용 마련이다.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올해 정부예산에 통합청주시 출범 지원과 관련한 국비가 대폭 삭감되었다. 당초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의결한 관련 예산은 187억원이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체 요구액의 13.4%인 25억원만 반영되었다. 양기관 행정정보통합시스템 구축 사업비 요청액 115억원 중 25억만 반영되었고 시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비 3억원과 흥덕구 대농지구 2만 2,250㎡ 부지에 건립예정인 흥덕구 임시청사 건립 예산 69억원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는 청주시 청원군 양기관 모두의 부담으로 자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양 지역 주민통합과 민간부문 통합이다. 생활권이 같고 주민의 손으로 직접 통합을 이룬 통합청주시는 역사적으로도 하나로 합쳐져 있었지만 1946년 미군정의 행정 개편으로 지난 68년간 서로 각각의 행정기관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3전4기의 시도 끝에 통합이 결정된 것만 보더라도 양 시군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의미일 것이다.
통합이 축제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면서 한쪽에서는 일부 불협화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로가 지역 욕심을 버려야 한다. 어느 한쪽의 발전이 나머지 한쪽은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탈피하고 조금씩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통합청주시의 성공적 출발을 바라는 점이 우선시 되었으면 한다. 이제 우리는 대승적 차원에서 소통과 배려로 통합청주시를 탄생시켜야 한다.
지역간 균형발전도 서로간 양보와 타협을 통한 주민대통합이 이뤄지기 위해서 준비해야할 부분이다. 각 권역별 특성과 잠재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특성화 개발의 추진을 통한 성장과 권역간 연계성 강화가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통합청주시 출범을 앞둔 의회의 역할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3년 6개월여 제9대 청주시의회에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청주?청원 통합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2~3차례 청원군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통합 준비 의견 조율을 하며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통합 이후 시민들이 불편한 점이 없도록 집행부와 협력하여 통합청주시의 첫발걸음이 가볍게 옮겨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주민들이 상호 화합하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새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제반사항을 마련해 나가야 할것이다.
또한, 통합비용의 국비 지원이 대폭 삭감된 어려운 재정환경 속에서 국비확보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지지와 결속을 높일수 있도록 온힘을 결집해야 한다.
통합 준비작업 외에도 시의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여 시민의 세금이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지 견제와 감시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불필요한 곳에 예산이 집행되지 않도록 집행부의 책임있는 역할을 강조하여 시민의 민생안정에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통합청주시 출범이 6개월도 남지 않았다. 모든 주민의 화합과 축제분위기 속에서 새시대를 열어갈 역사적인 통합청주시의 순조로운 첫발걸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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