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유전체서열 국내 독자 기술로 완성

고추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완성됐다.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첫 식물 유전체 표준 염기 서열이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차세대유전체연구사업단의 서울대 최도일 교수 연구진은 고추의 염기서열 분석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고추의 표준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통해 34903개 유전자의 기능, 배열, 구성, 구조 등을 파악했다.

연구진은 고추가 사람보다 많은 3500Mb의 거대 유전체를 가지고 있으며, 가까운 관계인 토마토와 감자에 비해서도 3~4배 크기의 유전체를 가져 거대 유전체 생성 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고추의 표준 유전체 정보 완성으로 앞으로 고추에 많이 발생하는 역병이나 탄저병에 저항성을 지닌 고품질 고추 생산은 물론 캡사이신과 비타민 등 고추에 함유된 성분의 약리적 활용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고추(Capsicum annuum)는 전 세계 400에서 재배되며 총 생산액이 연간 144억 달러, 교역량이 30억 달러(FAO, 2011)에 달하는 채소작물이다. 이번 연구는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첫 식물 유전체 표준 염기 서열로, 최근 치열해진 국제 유전체 연구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농진청은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1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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