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5명의 부제들이 서품을 받았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늘었지만 2010년 9명, 2011년 5명, 2012년 3명, 지난해 2명으로 지난해까지 해마다 조금씩 줄어왔다. 5~6년 전(2008년 10명, 2009년 10명)만 하더라도 사제 수품자가 10여명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올해의 5명은 크게 줄어든 수치다. 현재 교구 내 신학생 역시 모두 59명(휴학 6명, 유학 2명, 사목실습 10명 포함)으로 많지 않은 숫자다. 반면 원로 사목자의 수는 늘어 ‘2012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보면 전년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교구의 한 인사는 “이런 추세로라면 유럽처럼 신부님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할 형편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젊은 성직자 수 감소는 비단 천주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불교계 역시 해가 거듭될수록 승려의 고령화는 심화되고 출가의 뜻을 품는 젊은 세대는 줄어들고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0년 사이 매년 400~500명의 행자들이 사미·사미니계를 받았으나 2012년에는 212명만 수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계에서는 성직자수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낮은 출산율을 들고 있다. 2012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1.30이다. 이처럼 자녀를 적게 낳게 되면서 부모 입장에서는 하나, 둘 밖에 안 되는 아들, 딸을 성직자로 바치기가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한편에서는 종교계도 시대에 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성직자 양성 과정을 시대 상황에 맞춰 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심을 가진 청소년들이 줄어드는 현상도 성직자 감소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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