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원, 청주문화총서 5권 ‘청주를 낳은 와우산과 무심천’발간


청주의 젖줄, 무심천은 어디로부터 시작될까?

최근 발간된 책 ‘청주를 낳은 와우산과 무심천’에 의하면 공식적인 발원지는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 퉁점마을(뫼서리 골짜기 벽계수 옹달샘)이다. 무심천변에 세워진 표지판에 이와 같이 기록돼 있다는 것. 물론 무심천은 여러 곳에서 발원한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이룬 것으로 어떤 특정한 한 지점에서만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청주문화원(원장 류귀현)이 최근 청주를 대표하는 산과 내인 와우산(우암산)과 무심천에 주목한 청주문화총서 5권 ‘청주를 낳은 와우산과 무심천’을 펴냈다. 오랜 시간 청주 사람들을 어머니처럼 다독여온 무심천과 아버지처럼 인자하게 감싸 온 와우산의 모든 것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종교와 신앙의 중심지였으며 다양한 문화유적과 유물을 간직하고 있는 와우산을 살펴본다. 청주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가장 상징적인 유적인 와우산성과 용암사 석조비로사나불좌상, 관음사 무쇠솥, 백운사 석조여래입상 등 불교유적들이 소개된다.

오늘날과 같은 울창한 산림을 이루기까지 와우산 조림의 역사와 천연림의 임황, 인공조림 현황도 살펴볼 수 있다. 와우산 자생 및 식재식물 목록도 담겨 있다.

현재 와우산에 있는 굿당(산대감굿당, 병풍바위굿당, 지암굿당, 성불약수굿당, 성불약수굿당, 가좌골굿당)들의 위치와 규모, 당주와 연혁 등도 실려 있으며 굿당의 매입, 조성 과정이 구술 형식으로 담겼다.

또한 ‘무심(無心)’이라는 이름의 유래와 유로의 변경 과정, 발원지 등에 대해 설명하며 무심천이 왜 청주 사람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지고 있는지 살펴보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 각종 생활오폐수가 유입되며 ‘뚜껑 없는 하수구’로 여겨졌던 무심천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하천으로 변화되기까지의 과정도 그려진다.

유로가 변경되기 이전 옛 무심천에 놓인 석축 교량이지만 지금은 석교동 육거리시장 한복판에 매몰된 남석교에 대해서도 주목해 본다. 계산리 오층석탑, 한계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동화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 무심천변 불교유적들도 소개한다. 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 등 무심천에 사는 물고기들과 야생거위 등 무심천을 찾은 새들, ‘수환경 지표종’인 수달 등 무심천의 포유류, 수서곤충들도 만나볼 수 있다.

청주문화원은 지난 2009년부터 청주 문화를 세분화해 분야별로 조명하는 ‘청주문화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그동안 ‘청주의 역사와 사람들(2009)’, ‘청주사람의 삶과 터전(2010)’, ‘청주서 울린 전사의 북소리(2011)’, ‘청주의 뿌리를 찾아서(2012)’를 발간했으며 오는 2019년까지 11권의 총서를 펴낼 예정이다.

류귀현 원장은 “청주는 지명 그대로 물 맑은 고을이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무심천을 터전으로 수십만 년의 역사를 이루었고 진산인 와우산에 의지해 삶을 일구었다”며 “이번 청주문화총서 다섯 번째 결과물은 바로 우리의 터전에 대한 보고서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주문화총서는 청주문화원에서 무료로 배부된다.

일광.302쪽.비매품.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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