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방식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급성심근경색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을 공급받는 심장근육이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로 한 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환자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한양대 생명나노공학과 주재범 교수팀과 고려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윤수영 교수팀은 심근경색 발병 여부 감별에 지표로 쓰이는 생물화학물질(바이오마커) 두 가지를 고감도로 동시 검출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대표적인 심근경색 바이오마커인 CK-MBcTnI15분 내에 고감도로 동시 검출한다.

이와 비교해 현재 널리 보급된 심근경색 진단기기는 각 바이오마커당 15분의 진단 시간이 걸리고, 여러 마커를 동시에 검출하지 못한다.

기존 기기는 검출한계가 110ng/(1밀리리터당 110나노그램) 정도였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두 가지 마커를 동시에 검출해도 검출한계가 0.304.70ng/(1밀리리터당 0.304.70나노그램) 수준이다.

기존 진단기기가 혈액 속 바이오마커를 형광전이(가까이 있는 두 형광물질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전이현상) 기술로 검출하는 것과 달리, 연구팀은 혈액 속의 바이오마커와 나노입자가 경쟁적으로 항체와 결합하려는 반응을 이용해 센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등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화학회(RSC)에서 출간하는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스' 1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고 다음 달 인쇄판 표지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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