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누가뛰나 - 충남도지사


충남지사 선거전은 굳건한 민주당 소속 안희정(50) 현 지사와 새누리당 후보들이 도전하는 구도의 대결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안 지사의 ‘재선’이냐, 여권의 ‘탈환’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120여일 앞둔 상황에서 충남지사 선거는 안 지사의 아성에 3~4명의 중량급 새누리당 인사들의 도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안철수 신당’ 진영에서 류근찬(65) 전 의원이 강력한 출마의지를 보이면서 판세가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소속 안 지사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재선 성공이라는 의미보다 ‘차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혀내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6.4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만은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 측근이었던 안 지사가 ‘충청 대망론’의 중심에서 있는 가운데 재선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차기 대통령 선거전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 지사가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데다, 박근혜 정권이 공을 들여온 충남에서 패배할 경우 큰 타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현역을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안 지사의 대항마로는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명수(59·아산) 의원과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낸 홍문표(67·홍성예산) 의원과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진석(53)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상파 방송 기자출신으로 16대 국회의원(천안갑)을 지낸 전용학(62)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4일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섰다.
또 3선 연임을 채우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설이 나오는 새누리당 소속 성무용(71) 천안시장은 지난해 12월 14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성 시장은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의 표심을 결집함으로써 안 지사에 맞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후보 난립 속에서 안 지사를 꺾기 위해서라면 ‘전략 공천’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선진당과의 합당으로 보수 성향의 표만 제대로 결집하면 승산이 있다며 치열한 당내 경선도 예고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안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 속에 ‘차차기 충청인 대통령’ 가능성을 부각시키며 선거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물론 정당 지도면에서 새누리당에게 크게 뒤지고 있지만,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어 반드시 안 지사의 재선을 성공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최근 안철수 진영에서 재선의 류근찬 전 의원이 강력한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심 마음에 걸리는 분위기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세가 중복된다는 분석아래 자칫 안 지사의 표가 안철수 진영으로 일부 옮겨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처럼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 등 ‘신 3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투표일까지 그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박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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