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복(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인간은 감정(感情)의 동물이다. 이 말은 모든 인간은 감정이 있으며 감정의 지배(支配)를 받는다는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살아있는 인간은 누구나 감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불쾌한 감정은 현명(賢明)한 합의도출(合意導出) 방법을 무산시켜 버리거나 우호적(友好的)인간관계를 한순간에 반목(反目)으로 만들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웃음을 통해 나타나는 기쁨이나 만족감(滿足感) 같은 긍정적 감정 역시 인간의 밝은 정서(情緖)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감정은 하루 동안에도 수 없이 많은 변화를 되풀이한다. 우리가 생각을 멈출 수 없듯이 감정 또한 통제(統制)가 쉽지 않다. 비록 자의적(恣意的)으로 감정을 억눌렀다 해도 몸의 변화까지 감출 수는 없다. 몸이 감정에 반응(反應)하면 얼굴이 붉게 상기되거나 땀이 난다. 또 말을 더듬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생리적 변화가 복잡하게 나타난다.

 우리의 생각이 감정의 지배(支配)를 받으면, 머릿속은 한층 복잡해진다. 부정적(否定的)인 생각이 들어찰 경우, 합리적(合理的) 사고(思考), 판단(判斷), 기억을 방해하여 일상(日常)의 관계를 그르치게 하거나 충돌(衝突)을 일으킨다. 반면, 긍정(肯定)의 경우는 두뇌활동(頭腦活動)이 활성화되어 새로운 아이디어나 창조적(創造的) 욕구(欲求)가 발동 되는 등 합리적(合理的) 사고(思考)가 활발히 기능한다.

 사실상 인간의 모든 감정은 어떤 형태로든 신체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동기(動機)를 유발(誘發)한다. 따라서 강력한 감정 작용이 있게 되면 평소와 달리 구체화(具體化)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다만 급격하게 발현(發顯)될 경우 스스로 통제가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감정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집중해서 사고하거나 다른 대안(代案)을 생각해내는 능력이 평소보다 현저히 떨어져 실수나 실패에 빠지기 쉽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간에게 많은 영향(影響)을 미치는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통제해야 할까.

 첫째,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도록 긴장(緊張)을 풀어줘야 한다. 운동선수가 시합에 들어가기 전 운동능력을 최고도(最高度)로 향상시키기 위하여 준비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듯, 굳어져 있는 신경의 긴장을 풀어주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 정신적 욕구를 충족(充足)시키는 외적준비가 있어야 한다. 정신과 신체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인간은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게 되면 많은 위축(萎縮)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의 과정을 통해 외적 스트레스를 최소화(最小化) 해야 한다.

 셋째, 스스로 기분을 조절(調節)하는 능력, 자제력(自制力)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성(理性)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누구나 자기감정(自己感情)을 조절(調節)하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을 최대화(最大化)하기 위해 지속적(持續的)으로 노력해야한다.

 넷째,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무엇인가 감정을 일으키는 내적요소(內的要素)가 있게 마련이다. 이때 음악이나 명상 등을 통하여 마음의 균형상태를 일정하게 유지 시켜야 한다. 이러한 마음의 평정상태가 지속되면 집중력이 높아지게 돼 감정의 기복이 없는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다섯째, 긍정적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면 효과는 단순하고도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우리 신체는 깊은 포만감을 느낄 때, 생체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 진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유쾌한 기분이 늘 유지 되도록 해야 한다.

 감정은 인간수명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은 부인할 수 없다. 각박해진 세상의 변화로 감정 조절이 더욱 힘들어진 시대에 살고 있지만, 상대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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