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충남지역은 일주일째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충북은 2곳 오리농가에서 잇따라 AI의심축 신고가 접수된데 이어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진천군 이월면 종오리 농가의 AI를 고병원성 H5N8로 확진했으나 군내 다른 농가에서는 AI 의심 징후가 더 신고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진천군은 AI 발생 농가 반경 500~3km 위험지역의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1~2일 진천과 음성지역 2곳 농가에서 잇따라 의심 신고가 접수된데 이어 3일 진천 농가가 고병원성 확진판정을 받아 살처분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1일 충북에서 처음으로 AI 확진 판정을 받은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종오리 농장과 4.9km 떨어진 진천군 덕산면 인산리 육용오리 사육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2일 확진된 농가에서 4.1km 떨어진 음성군 대소면 삼정리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의심축 신고가 접수돼 초동방역팀이 긴급 투입된 상태다.
AI 검사 결과는 4일께 나올 예정이다. 현재 양성 판정 가능성이 높다.
충북도는 이들 오리 농가 주변에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지역 반경 3km 위험지역 14개 농가의 가금류 24만62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앞서 확진된 농장의 오리 1만1444마리는 지난달 28일 예방적 차원에서 이미 모두 살처분됐다.
도와 진천군은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통제초소 13곳, 거점소독소 2곳을 운영하며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충남지역은 서천 금강하구와 부여, 천안에서 발생한 AI가 일주일째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천군 서천읍 두왕리의 한 농가에서 기르는 오리에서 AI 의심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온 이후 현재까지 의심 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고병원성 AI 발생은 거의 3년 만이라고 한다.
충북의 경우 2003년 12월 이후 10년 만이다. 도는 지난 10년 동안 인근 충남 등 전국 곳곳에서 AI가 터져 비상이 걸렸을 때도 ‘청정지대’를 유지했다.
도는 올해 ‘11년차 AI 청정도’를 유지한다는 방침 아래 AI 방역 예산 16억원을 세워놓고 감염 차단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진천지역에서 AI 감염이 확인되면서 청정지역 지위를 지키고자 안간힘을 써온 게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AI가 재발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염성이 강한 만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짧은 시간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전체로 번지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10년 전 발생 당시 도내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59개 농가, 90만마리에 달했다.
피해 농가에 주어진 보상액만 수억원에 달한다. 실제 유무형의 피해는 그보다 훨씬 컷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과 가금류 농장 등은 더 이상의 AI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