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원 황톳길 균열 등 부작용 발생… 부실공사 ‘지탄’
충주시가 세계무술공원내 미로원에 포장한 황톳길이 갈라지는 등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2009년부터 31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세계무술공원 인근 능암늪지생태공원 조성 공사를 추진해 지난해 5월 마무리했다.
이 공원은 3만7000㎡의 호수를 중심으로 관찰데크, 미로원, 정자 등을 갖춘 산책로와 폭포, 물레방아, 실개천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미로원에 측백나무를 심고 바닥에는 황토를 깔아 피톤치드와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친환경 미로원이라고 홍보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 미로원 바닥을 보면 황토포장재가 부서져 구석구석이 패이고 전체적으로 균열이 생기는 등 부실공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균열된 곳을 시멘트로 보이는 보수제로 땜방이 돼 있는 등 친환경 황톳길이 시멘트로 얼룩져 있어 시민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이 황토 포장재는 충주종합운동장 스탠드 통로와 일부 자전거 도로에도 시공이 됐으나 균열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생겨 일부 현장은 재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나 시공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주고 있다.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제품은 충주의 A업체가 특허를 받은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각종 공사현장에 이 업체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품질 논란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 포장재는 황토에 경화제를 섞어 만드는 것으로 아는데 동절기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업자로부터 하자 보수작업 약속을 받아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황토포장은 원래 조성 후 3~4년 후에 자연적으로 주변 환경과 융화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친환경 제품 사용보다는 원재료에 충실한 제품으로 시공하는 것이 느리지만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