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 민주당 이시종 지사와 맞대결 성사에 관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윤진식(새누리·충주) 의원 측은 6일 "도민 여론을 수렴한 뒤 20일께 입장을 밝히겠다"며 충북지사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윤 의원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지만, 의원직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종식되면서 윤 의원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흠결을 말끔히 털어내게 됐다.

윤 의원 측은 이날 항소심 선고 직후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충북 발전을 위해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선거"라며 "국가와 지역을 위한 길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민 여론을 수렴하고,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을 만난 뒤 (충북지사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윤 의원이 서 전 장관이나 이 교육감을 만나기로 한 데 대해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취지"라고 밝혀 새누리당 충북지사 경선에 나서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했다.

윤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현역의원 차출론이 불거지면서 지난해말부터 정치자금법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게 되면 충북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윤 의원 측도 "당이 원한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윤 의원의 한 측근은 "그동안 (윤 의원이) 각별한 열정을 가지고 추진해 온 경제자유구역(충주에코폴리스) 지정 후 별다른 사업진척을 보이지 않는 등 충북도의 비협조적인 상황에 많은 답답함을 느꼈다"며 "충주는 물론 충북 전체 발전에 대한 큰 구상을 하는 것 같다"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재판이 끝난 뒤 윤 의원은 "저의 결백을 끝까지 믿고 걱정해주신 충주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동안 송사로 인해 최선을 다 할수 없었던 점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앞으로 최선의 노력으로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7일 오전 충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재판 결과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출마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윤 의원이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돼 본선에 오른다면 같은 고향(충주)에 청주고 동기로 절친한 친구였던 민주당 이시종 지사와의 맞대결을 하는 것이어서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충주/박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