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자회견서 입장 밝힐 듯

윤진식 무죄, 새누리 충북지사 후보 경쟁 변수되나

윤진식(68·충주) 국회의원이 정치자금법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은 6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지만, 법리 위주의 심리절차라는 특성상 항소심 판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는 점에서 윤 의원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선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을 비롯해 서규용 전 농림식품수산부장관, 한대수 전 청주시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이달 말 교육감직을 사퇴한 뒤 새누리당에 입당해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으며, 서 전 장관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한 전 시장은 아직까지 경쟁 추이를 관망하면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내부에선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으론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시종 현 충북지사와 맞설 경쟁력이 약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현역 국회의원 차출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 의원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감안, 무죄 판결 직후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충북 발전을 위해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선거”라며 “국가와 지역을 위한 길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일께 충북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으나, 이번 항소심 무죄판결과 관련해 7일 오전 충주시청에서 열리는 기자회견 과정에서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의원은 조만간 이 교육감과 서 전 장관과도 만남을 갖고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충북지사 후보 선출 방식이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면 결과에 승복하고 협력하자는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충북도당 위원장을 지낸 현역인 윤 의원이 충북지사 경쟁에 뛰어든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이 만일 충북지사 경쟁에 가세한다면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이 교육감이다.
교육감 직을 사퇴한 뒤 새누리당 후보로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윤 의원이라는 복병을 만난 셈이기 때문이다.
당적이 없었고,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로서는 윤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내 지지세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만일 윤 의원이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새누리당 후보가 된다면 50년 지기인 이 지사와 6년만에 두 번째 정치 대결을 벌이게 된다.
윤 의원과 이 지사는 충주 출신이자 1966년 청주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동기동창이다.
이 지사는 1972년 1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윤 의원도 이듬해 치러진 12회 행시에 붙어 공직에 몸을 담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걸어온 길도 비슷하다.
이 지사가 과거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면 윤 의원은 재무부에 뿌리를 뒀다는 것이 다르다.
윤 의원과 이 지사는 2008년 4월 18대 총선 때 충주에서 격돌, 1582표의 근소한 차이로 이 지사가 승리했다.
그러나 윤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과 달리, 국회의원 직을 중도에 사퇴한 뒤 지방선거에 나서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충북지사 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치적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박일?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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