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훈 진천군수 정부 닭 살처분 요구 반발

유영훈 진천군수가 농림축산식품부의 AI 위험지역 내 닭 살처분 요구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진천군에서는 3곳의 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해 6일 현재 반경 322개 농장 오리 254000여만마리를 살처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지역 내 닭 44만여 마리도 살처분할 것을 지시했으나 유 군수는 현재까지 살처분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유 군수는 이날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당직자 등 10명이 진천군 방역대책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의 닭 살처분 요구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 군수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오리와 닭이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가 없다진천지역의 닭에서 1마리도 이상 징후가 없는데 오리 AI 발생지역 3에 있다는 이유로 50만 마리에 가까운 닭을 모두 살처분하라는 것은 축산농민의 아픔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축산업은 한번 살처분을 하면 다시 회복하는데 많은 시일이 걸리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닭을 모두 살처분하면 지역의 양계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정부 차원에서 해당 지역 닭에 대해 샘플조사 등을 거쳐 충분히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살처분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 군수는 공무원 중심으로 살처분을 하다 보니 인력 동원이 어렵고, 매립지 확보도 쉽지 않다살처분 비용, 보상금 등도 열악한 지방재정에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농민도 “AI가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모두 살처분하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자식같이 키운 닭을 축사 앞마당에 어떻게 묻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AI는 철새에서 발생했고, 오리도 죽일 만큼 강력한 바이러스라며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닭에서도 AI가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AI가 발생한 다른 지역은 반경 3내 위험지역의 가금류를 모두 분리해 AI 확산을 막고 있다“AI의 이른 종식을 위해서는 가금류 전체에 대한 살처분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축장이 5곳이 있어 많은 축산 관련 차량이 이동하는 진천·음성지역에서 AI를 잡지 못하면 어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하루라도 빨리 위험지역의 닭을 모두 살처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 군수와 팽팽히 맞섰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진천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계획을 따라줄 것을 주문했다.<진천/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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