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그 자리를 채워나가는 것이 해가 다르게 느껴진다. 사람은 물론 동물들도 봄, 가을 보다는 점점 길어지는 여름과 겨울이 힘든 계절을 떠나서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들도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개는 겨울잠을 자지는 않지만 그들 나름대로 겨울을 준비한다. 그래서 여름 내내 듬성 듬성 했던 털이 가을이 되면 털갈이를 시작한다. 봄에 여름을 준비하기 위한 털갈이와는 조금 기전이 다르다.
겨울을 준비하는 털갈이는 보충의 개념이 더 크다. 사람의 경우 한 모근 당 한 개 내지 두세개의 털이 나지만 개는 10개 이상 모낭에서 털이 올라온다. 그러므로 사람보다 쉽게 털이 잘 빠지기도 하고 잘 나기도 한다. 그리고 피하에 지방이 쌓여 추위로부터 체온을 보호할 준비를 한다.
피하지방이 많은 동물들은 주로 극지방에 사는 동물들이다. 생명유지를 위한 영양분 외의 모든 영양소는 지방으로 변환되어 몸의 구석구석 쌓이는데 피하지방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추위를 이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겨울철 애견에게 좋은 음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피하지방은 여분의 영양소로 만들어지므로 간이 되어있지 않는 단백질 공급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알러지가 생기지 않는 잘 맞는 음식이면 좋겠다. 사료 중에도 영양소가 충분한 사료가 많이 나와 있으니 참고 하면 된다.
그리고 모낭의 힘을 키워줄 수 있는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자. 예를 들면 피부에 좋은 비타민류 특히 비타민C 그리고 아연 같은 미네랄도 권장된다.
겨울이 되면 불청객이 또 있다. 독감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견공들에게도 겨울은 온도차도 심하고 추위에 노출이 되는 시기이다. 독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예방접종을 권하고 싶다.
올해는 사람은 물론 강아지를 위한 신종플루백신이 품귀를 빚었지만 1회 접종으로 1년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다.
필자는 수의사로서 언제나 강조하는 것이 있다. 예방이 최선이다. 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여 건강의 지키는 것이 동서고금에 있어서도 최고의 치료법이다.
유난히 혹독한 겨울이 예상된다고 한다. 사람 건강도 챙기고 반려견들도 영양적으로 그리고 예방의학적으로도 신경을 써서 건강한 겨울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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