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전당대회 앞두고 경쟁자들 사이 신경전 고조

6.4 지방선거와 이에 맞물린 새누리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당내부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생기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간 빅매치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과 같이해

물밑 신경전도 점점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총리 뒤에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과 친박(친 박근혜)계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에 해묵은 친박-친이 계파 갈등설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 경험이 전혀 없고, 공직 외길을 걸어왔던 김 전 총리가 정권 실세들로부터 아무런 언질 없이 당내 경선에 뛰어들리 없을 것이라는 정치권내 추측이 난무하면서다.

실제로 한 친박 핵심 관계자는 9"김 전 총리가 총리 시절 보여줬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나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원순 시장의 대항마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구주류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당 지도부가 억지로 경선을 붙이면 갈등이 되살아날 수 있다"며 사실상 친박 주류에 견제구를 날렸다.

'중진 차출론'을 놓고도 광역단체장을 준비 중인 후보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갈등 양상으로 가고 있다.

인천의 이학재 의원과 부산의 박민식 의원 등은 "멀쩡히 뛰고 있는 후보를 놔두고 중진차출론을 거론하는 것은 스스로 경쟁력을 깎아 먹는 행태"라고 펄쩍 뛰고 있다.

경남에서는 홍준표 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안상수 전 대표가 창원시장으로 돌아서고 대신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경남지사 후보로 밀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맞붙고 나서 사사건건 충돌했던 두 사람의 구원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는 뒷말이 나온다.

이와 함께 6개월째 공석인 경기도당위원장 인선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26일 당직 개편에서 김학용 의원이 경기도당위원장에 내정돼 사실상 발표만 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계인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들에게 "김 의원이 당 홍보위원장으로 옮길 것"이라고 언론에 전하고, 다른 친박계의 A의원이 경기도당위원장을 강하게 원하면서 계파갈등설로 불거졌다.

김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 유력한 김무성 의원과 가까워 견제를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근거한 것이다. 경기도당은 당원·대의원 수가 가장 많아 전대 판도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또 나경원 전 의원과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경합 중인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이나, 동작갑·노원을의 당협위원장이 수개월째 비어 있는 것도 지방선거, 전당대회와 무관치 않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금은 서로 협력해도 선거에서 이길까 말까 한 상황인데 본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치고받고 하느라 힘을 빼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다 보니 사태가 악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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