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를 고용량 정맥주사로 투여하면 항암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 대학 메디컬센터 통합의료실 연구팀이 진행한 시험관 실험, 쥐실험,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9(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인간의 난소암 세포와 정상세포를 시험관에서 비타민C에 노출해 보았다.

그러자 암세포는 DNA가 손상되면서 죽었다. 정상세포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어 난소암을 유발시킨 쥐들에 정맥주사를 통해 비타민C를 투여한 결과 종양의 성장이 억제되거나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3-4기 난소암 환자 27명에게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고용량 비타민C를 정맥주사했다.

그 결과 정상세포가 덜 손상되고 암세포 사멸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C가 투여된 환자는 항암치료만 받은 환자에 비해 항암치료가 뇌, 골수 등 주요 기관에 미치는 해독이 적고 재발이 8.75개월 지연됐다.

비타민C 정맥주사가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 이유는 비타민C가 종양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과산화수소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을 지휘한 진 드리스코 박사는 밝혔다.

비타민C가 암세포 주위 공간으로 스며들어 과산화수소로 바뀌는 것은 백혈구가 감염에 대항하기 위해 과산화수소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비타민C는 자연물질로 특허 대상이 아닌 만큼 제약회사들이 임상시험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타민C를 경구로 투여하면 장에서 흡수된 뒤 혈액 속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병진의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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