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본질 외면" 유권자 냉담

-유권자없는 '그들만의 리그' 요란
과열 경쟁?당내 분열…후유증 예고
‘너도나도 튀고 보자’ 후보 난립 양상
“지방선거 본질 외면” 유권자 냉담

6월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각 정당마다 출마예상자들간 물밑경쟁이 치열한데다 당원들도 지지 출마예상자에 따라 분열 양상을 보이는 등 요란을 떨고 있으나, 정작 유권자들은 냉담하기만 하다.
여기에 그동안 지역에서 별다른 활동도 없어 인지도나 지지도에서 열세인 일부 출마예상자들까지 가세, 유권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등 지방선거를 개인의 정치적 입지 강화 수단으로 악용, 유권자들의 정치 냉소만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충북지역 각 정당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예상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나, 정치권은 정당공천제 폐지 등 후보 선출 방식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여야간 이견으로 사실상 정당공천제 폐지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각 정당은 내부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원칙으로 하되 당의 방침에 따라 일부 선거구에 대해선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각 선거구별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 거론되고 있는 출마예상자들은 물론 당 차원에서 영입을 추진중이거나 스스로 입당을 희망하는 출마예상자 모두 검토 대상일 뿐 확정된 후보는 없다는 게 각 당의 입장이다.
각 당은 공천 희망자가 복수 이상일 경우 당 내부 여론과 공천 희망자별 지지도 등을 고려, 경선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방침이며 공천 희망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각 정당의 지방선거 후보 선출 방식이나 전략공천·경선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각 당의 공천을 받아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를 희망하는 출마예상자들간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출마예상자들은 경선에 대비, 당원들을 대상으로 지지층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가 하면 상대 후보에 대한 음해나 비방 등 깎아내리기 행태도 감지되면서 출마예상자들간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 출마예상자와 소속 정당간 공천 여부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면서 서로 간극이 발생하는 등 출마예상자와 정당간 협력구도에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편승, 현재 당적을 보유하지 않고 있거나 이적을 고려중인 일부 출마예상자들은 입당 희망 정당 관계자들과 물밑 접촉을 통해 전략공천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출마예상자들은 현재 소속 정당에서 경선 구도가 불리하거나, 공천 가능성이 열세일 경우 다른 정당으로 자리를 옮겨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례도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당의 지지도나 공천 가능성 등에만 치중한 채 이당저당을 기웃거리며 ‘간택’을 희망, 정치적 무소신이라는 빈축을 자초하고 있다.
여기에 각 정당마다 일부 선거구에서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자 기존 당원들 사이에 반발이 일면서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당내 혼란의 한 요인이다.
특히 그동안 지역에서 별다른 활동이 없거나 지역주민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은 일부 인사들이 갑자기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경쟁 구도에 가세, 당내 분열만 가중시키는가 하면 지역 유권자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처럼 출마예상자들이 ‘본선’에 앞서 당내 ‘예선’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데다 공천 희망 정당과도 마찰음을 내면서 각 당의 후보 공천 확정 이후 적지 않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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