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여?인지도 없어도 “일단 나서고 보자” 빈축

-당 지지도 높으면 너도나도 출마?
새누리, 지방선거 출마 선언 이어져
지역 기여?인지도 없어도 “일단 나서고 보자” 빈축
지지도 열세인 민주당은 한산…사실상 윤곽 드러내

충북지역에서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크게 웃돌면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려는 ‘정치 신인’들이 잇따르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 지역을 떠나 거주하면서 지역에 대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은 물론 지역을 위해 기여한 노력도 없는가 하면,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지도조차 없음에도 일단 나서고 보자는 식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군과 통합청주시장 후보군에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 가세, 예선 경쟁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시사하고 있으며,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차관은 조만간 통합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지사 출마의지를 굳혔다. 14일 그와 만나 새누리당 입당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천 출신인 김 전 청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20여 년 동안 경찰의 길을 걸었다.
충북지방경찰청 차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청장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해 경찰청장 퇴임 이후 한국청소년육성회 수석고문으로 활동했을 뿐, 지역에서 정치활동은 전무하다.
김 전 차관은 12일 새누리당에 입당한 데 이어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청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청원 남일 출신의 김 전 차관은 남일초, 운호중, 세광고, 청주대를 졸업한 뒤 22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2007년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뒤 현재 서울에 있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재직 중이다.
최근 KT 회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황창규 회장에게 밀린 뒤 지방선거 출마로 급선회했다.
김 전 차관 역시 지역에서 정치활동이 전무한 데다, 지역을 오래 떠나 있어 유권자들 사이에서 생소함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충북지사 출마를 고려하다 뜻을 접었다.
충북지사 출마를 준비하던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윤진식 의원의 지사 출마설이 불거진 이후 통합청주시장 출마로 체급을 낮췄다.
김 회장도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지역내 정치활동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한 전 시장도 지역발전 등을 위한 정치활동은 접어둔 채 공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다 퇴임 후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들었다.
일찌감치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남상우 전 청주시장도 2010년 지방선거 낙선 이후 지역을 떠나 공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과 별다른 교류가 없다가 이번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평소에는 지역에 별다른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것은 물론, 지역을 위한 정치?사회 활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선거가 다가오자 정당 지지도에 편승,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지역발전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려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당 지지도가 열세인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희망하는 출마예상자들이 적어 치열한 내부 경쟁없이 사실상 후보군 윤곽을 드러내 새누리당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동진?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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