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화 개인전 ‘Borderline’ 18~23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작품하는 시간’이라는 조각가 전상화(49겭瑩?씨의 개인전 ‘Borderline’이 18~23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린다.

남편(김정희 충북대 조형예술과 교수)과 아들(김승현 교토시립예술대 대학원 연구과정·조소전공) 모두 미술을 전공한 미술가족인 그가 20여년 전 가족과 함께 작품을 선보인 이후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

‘경계선’을 뜻하는 전시제목 ‘Borderline’은 다분히 함축적이고 다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입체적이면서 동시에 평면적인 부조작품의 특징을 반영하기도 하고, 여성성을 감추는 것 같지만 또한 드러내고자 하는 여성의 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성을 주제로 한 전씨 작품 15점의 소재는 ‘다리’와 ‘구두’다. 여성을 주제로 한 전시를 기획하면서 그는 가장 여성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다리와 구두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의 작품은 겉으로 드러나는 손과는 달리 발은 보다 은밀하고 직관적이며, 여자의 몸 중에서도 다리는 가장 매력적인 신체 부위 가운데 하나이며 본능의 상징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화이트 톤의 평면 위에 3차원의 입체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의 소재가 되는 다리와 구두는 여자의 감춰진 꿈을 나타낸다. 작품의 표현 방법으로 택하고 있는 부조(浮彫·Relief)는 입체적이지만 평면에 가깝고,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통해 도드라진 형상과 배경 사이에 가상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부조의 이중적인 특성이 전씨가 의도하는 은유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더욱 부각시킨다.

전씨는 “표면의 도드라진 면에 반사되는 빛과 그림자의 효과, 평면에 조각된 형상과 배경 사이에 가상공간을 형성해 때로는 회화에서 사용되는 환영적 거리감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부조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여성성을 표현하는데 부조의 이러한 특성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66년 인천출생으로 경인교육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금천초 교사로 일하고 있다. 가족전, 2차례의 부스개인전, 다수의 단체전 등에 참여했으며, 한국미술협회·충북조각가협회·토석조각가협회·충북여성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010-3033-2177.<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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