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규 청주 엠앤씨음악학원 대표


그는 자신의 이력을 묻는 질문의 답 말머리에 항상 “감사하게도”라는 말을 붙였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어린 시절과 보컬트레이너와 음악학원 대표를 맡고 있는 현재까지 오는 동안의 모든 아픔과 시련까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최동규(32·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691·☏043-238-2350) 청주 엠앤씨음악학원 대표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그가 보컬을 가르치고 있는 구자명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2’ 우승자와의 인터뷰 자리에서였다.

말수가 적고 약간은 내성적일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차분하게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그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최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찾기 위해 많은 것에 욕심을 냈으면서도 또 많은 것을 스스로 내려놓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고, 일반고등학교에 다니면서도 매일 피아노 연습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 동양일보 주최 동양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하는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입상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경희대 음악대학 피아노학과에 진학해서는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기 위해 록(rock) 음악을 하는 밴드에서 이름난 보컬로 활동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학과 학생들에게 뒤처지기 싫어 매일 새벽 3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하는 연습벌레였다고.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실용음악하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과 전임교수가 됐으면서도 자신의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 자리를 내려놓은 점만 봐도 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경험과 인내를 감수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오롯이 음악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싱글앨범을 3개나 낸 가수로서 오랜 기간 대중의 입에서 불리는 음악을 하는 것과 보컬트레이너로 신인가수들의 성장을 돕는 것, 늘 공부하는 스승의 모습으로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만나는 것 등.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한 최 대표는 지난해 자신의 꿈을 이룰 무대로 고향인 청주를 선택했다. 서울의 유명기획사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동안 충북지역의 실력 있는 가수 지망생들이 상경해 낯선 환경에 상처받고 결국 꿈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서 청주에서 그 친구들이 훌륭한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먹은 것은 꼭 해내고야 마는 근성 탓에 그는 대부분의 서울 활동을 정리하고 지난해 4월 청주시 개신동에 엠앤씨음악전문학원을 열었다. 이곳에서 그는 보컬연습과 음반녹음은 물론 피아노와 현악기(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등의 클래스를 개설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실용음악과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최 대표는 음악교육자로서의 사명감도 남달랐다. 교육자이신 부모님의 영향도 컸지만, 훌륭한 선생님들 덕분에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가 경희대 음악대학 졸업 후 청주대 교육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공부한 것도, 실용음악과에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을 위해 최근 국내 최초로 ‘보컬입시가이드’(세광음악출판사)를 펴낸 것도 그 때문이다.

“멋진 노래의 시작은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실용음악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모두 자신만의 목소리로 노래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음악의 즐거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제 몫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1983년 청주에서 출생한 그는 운호고와 경희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청주대 교육대학원과 경희대 아트퓨전 디자인 대학원에서 각각 음악교육과 실용음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청대 실용음악학과 외래교수와 엠앤씨음악전문학원 대표, 가수 구자명·이태권·주영 보컬트레이너로 일하며, 음악방송 진행과 작·편곡자로 활동하고 있다.

싱글앨범 ‘어떻게 이렇게’와 ‘기억하겠죠’, ‘꿈 그리기’ 등이 있다.

▶글/사진·김재옥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