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복(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금세기 인간이 만든 여러 가지 발명품 중에 그 어느 것보다도 유용하게 활용되면서 인간 삶의 본질을 한 차원 높게 변화시켜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 기기라 아니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전화기의 발명이야말로 인류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획기적 문명의 이기로 손꼽힌다.

 그동안 인류가 벌여온 수많은 전쟁의 역사 속에, 훼손과 파괴, 단절과 신기술 발전이라는 이율배반의 과정을 아우르면서 물질문명의 총아라 이름 지워지는 다수의 발명품은 대부분 전쟁의 필요성에 의해 발명되었거나 만들어진 것들이다.

 과학자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생명을 살리려는 노력과 선택으로 보편적 인류애를 뛰어넘는다. 결국 전쟁의 승패는 한 국가의 존망에도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그어떤 것보다 우선하여 용인될 수밖에 없었으며, 이러한 극단적 환경 하에서의 각종 관련 기술들이 급 발전하는 계기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특별한 통신수단이 전무했던 과거에는 원거리 통신의 경우, 사람이나 말과 같은 역참제도가 직접적 수단으로 실행되었다. 때문에 많은 시간적 어려움이 상존했다. 따라서 시급을 요하는 통신수단은 불이나 연기 등을 이용한 봉수제도가 활용되었고 아직도 옛 흔적에 도처에 남아있다. 1차대전이나 2차세계대전 중에도 비둘기 같은, 사전에 훈련된 동물이 이용되기도 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이후 1875년 ‘알렉산더 그레험벨’ 에 의해 처음 전화기가 발명되었다. 전화기의 발명은 인류에게 엄청난 문명의 혜택과 변화를 안겨주었다.

 시대를 천착하여, 전화기의 단계적 진화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관념세계조차 바꿔놓는 대반전을 이루었으며, 이러한 일상생활의 변화는 소통수단으로서도 획기적 전환을 이루게 되었다. 특히, 근거리나 원거리 같은 물리적 거리나 시공을 초월하여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이야말로 많은 시간과 비용의 절약을 가져왔다.  

 나날이 발전하는 IT 기술은 급기야 ‘인터넷’ 이라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전 지구상

관련 사람들 간의 관계를 실시간으로 연결을 가능케 하는 한편, 풍부한 정보와 지식의 획득 및 활용이 가능한 집단지성 시대로 발전하게 만들었다. 또한 양방향 소통으로 새로운 사이버 문화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게 하였다.

 오늘날에 있어서는 발신자와 수신자로서의 단순한 의사소통수단 뿐 아니라 상호정보 개방과 참여, 공유 등 사이버 공간을 통한 유대강화, 여가활용, 유행의 창조 확산등과 같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병존하는 웹 2.0 세계로까지 활동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기술 집약체로 발전을 거듭하는 인터넷 관련 웹이나 통신기기가 결코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개인정보의 유출, 사적영역의 침해, 유해정보의 확산, 각종인터넷 범죄, 등과 같은 부작용이며 이는 더한층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의 패러다임은 글로벌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꿈과 모험의 공간에서 새로운 사이버 문화를 창조하는 일이며, 새로운 사고와 첨단기술이 만들어가는 공간적 특성을 체험하고 더 나은 가치창조를 이루는 일이다. 사이버 예절은 물론이거니와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인터넷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

 미래학자 ‘앨빈토플러’ 는 그의 저서 ‘권력의이동’에서 과거의 산업사회는 부의 축적이 권력과 힘의 상징으로 대변되었으나 다가올 미래사회는 정보와 지식이 권력의 중추를 이룰 것으로 예견한바 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역시 몇 년 전에 상영된 미국영화 ‘아바타’ 같은 세상이 현실에도 도래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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