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향적 검토"·정 "중국방문 뒤 입장 표명"…이혜훈도 가세

김황식 전 총리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여권 내에서 '빅매치 경선'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김 전 총리는 19(한국시간) 캘리포이나대(UC) 버클리 법학전문대학원의 본인 연구실에서 연합뉴스 특파원을 만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서울시장 출마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10일께 스탠퍼드대에서 남북관계 등 동북아시아 정세에 관한 특강을 한 후 적절한 시점에 일단 귀국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냉철하게 판단해서 이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는 지난 11일 출국 당시 발언보다 한층 적극적인 뉘앙스가 담긴 언급으로 받아들여진다. 나아가 이르면 3월 중순 귀국해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거물급' 주자인 7선의 정몽준 의원 역시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데다, 최근에는 일요일에도 등산 등을 통해 유권자들과의 접촉 면을 확대하며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최종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을 갔다 와서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방문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 주 출마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여권 내에서 제기된다.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까지 포함해 3자 대결로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경선 시기는 3월 말이 유력하다.

김 전 총리는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호남출신이어서 표의 확장성이 있다는 점이, 정 의원은 대기업 경영의 경험과 풍부한 선거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이혜훈 최고위원은 당직을 맡으면서 당내 조직을 다져온데다 정치권에서는 드문 여성 경제전문가라는 점이 각각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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