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정책공조…표심 확보 전 시동
충북 보수후보 단일화…이념 논쟁 점화

6.4 지방선거 충청권 교육감 선거전이 진보와 보수 대결구도로 펼쳐지는 형국이다.

20일 대전과 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 교육감선거에 나선 진보성향 후보들은 정책 공조를 통해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등 이념 대결을 통한 표심 확보 전에 시동을 걸며 보수성향 후보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충북지역 진보·보수 성향 후보들은 ·우 대립을 거론하며 연일 비방전을 벌이는 등 이념 논쟁이 치열하다.

이날 보수 후보 중 한명인 강상무(61·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예비후보가 진보 후보인 김병우(56·전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 예비후보의 교육의 좌·우 대립이 우려된다는 논평에 대해 반박 논평을 내고 진보 후보의 정체성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 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낸 김 후보가 충북교육의 좌·우 대립과 교육의 정치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논평을 낸 것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교과부의 교과서 편찬체계 연구·검토사항을 국정교과서 회귀 운운한 4명의 충청권 진보후보들의 성명 발표는 교육을 좌·우 대립과 편향된 정치이념 실현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 이외에 달리 무엇을 설명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강 후보는 충북교육의 발전적 미래를 모색키 위해 교육의 본래 목적을 지향하는 보수후보들의 만남을 왜곡하거나 폄훼하지 말라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낸 후보로서 솔직한 심정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보수 성향 후보 중 6명은 도내 교육감 후보 가운데 유일한 진보성향인 김 후보가 교육감이 되는 것을 견제키 위해 단일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튿날 논평을 통해 진보후보에게 교육감을 내줄 수 없으므로 교육철학과 비전의 공유 없이 단순 정치논리로 보수후보들이 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은 정당공천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교육감 선거의 취지를 변질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서조차 보수와 진보를 운운하며 좌우대립으로 몰아가려는 의도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강 후보가 보수 후보로서 색깔을 분명히 하고 나섰고, 김 후보도 대립각 세우기에 나서면서 보수·진보 후보간 교육 정책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6일 한숭동(63·한국교통대 석좌교수)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와 최교진(60·세종교육희망포럼대표)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김지철(62·충남도의회 교육의원) 충남도교육감 예비후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 등 4명은 공동명의로 정부의 교과서 국정 전환 검토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하는 것은 과거 유신독재로 회귀하겠다는 것이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대착오적 망상이다고 날을 세워 유권자들에게 진보진영 후보임을 명확히 하고 나섰다.

이들은 진보성향 지지 세력을 규합하고 표심을 확보키 위해 정책 공조 방식을 통해 표심을 확보하는 이념 대결전을 지속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계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라고 해도 지방선거 분위기와 맞물려 지속적 이념적인 대결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이념을 뛰어넘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 충북교육의 발전적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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