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천농원 운영 김병준씨 “국내에만 자생 희귀종” 왕실 관계자 직접 요청… 정원 조경용으로 식재


전국에서 괴산군에 유일하게 자생하는 미선나무가 부탄으로 수출됐다.

23일 칠성면에서 운천농원을 운영하는 김병준(64·괴산군의원) 대표는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한 미선나무 40그루를 부탄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재배한 미선나무는 부탄 왕실의 정원에 조경용으로 식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출은 그동안 부탄에 대형 건조기를 수출하던 한 회사가 부탄왕실의 요구에 따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표는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한 부탄 왕실 관계자들이 미선나무의 아름다움에 반해 거래 관계에 있던 국내 회사에 미선나무를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우리 농장은 지난해 4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인공증식 허가를 받아놓았기 때문에 이번 수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수출한 미선나무가 잘 자라면 부탄 왕실이 번식법을 배우기 위해 초청하겠다는 뜻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1989년 서울 생활을 접고 귀향해 20여년 간 미선나무 재배에 매달려‘미선나무 박사’로 통하고 있다.

4만9000여㎡에 50만 그루의 미선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김 대표는 미선나무의 꺾꽂이법과 휘묻잇법을 개발한 데 이어 종자로 번식시키는데도 성공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도 지정돼 있는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고 1종 1속밖에 없는 희귀종이다.

3월 말∼4월 초 흰색이나 연분홍색의 꽃을 피운 뒤 9월께 부채 모양의 열매를 맺어 미선(美扇)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괴산/서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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